한국 신용 전망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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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국제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11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등급 조정의 전 단계에서 이뤄지는 평가로 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이 큰 '긍정적(Positive)'과 중립적인 '안정적', 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큰 '부정적' 등 3단계로 나뉜다.

무디스는 지난해 2월 북핵문제가 불거지자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두 단계 하향 조정한 뒤 16개월 만에 한 단계 올린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신용등급은 2002년 3월 두 단계 상향 조정했던 'A3'를 그대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협상이 지속되면서 긴장이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진행 중인 주한미군 감축 논의에 대해선 "한.미 간 군사력의 심각한 약화나 양국 동맹관계의 약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이날 국민.수출입.기업.산업은행과 예금보험공사.농협 등 6개 금융기관과 삼성전자.포스코.KT&G.한국전력.도로공사.토지공사.가스공사.SK텔레콤 등 8개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렸다.

한편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6일 대표단을 한국에 보내 국가 신용등급 연례협의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재정경제부.열린우리당.한나라당 등을 방문해 총선 이후 주요 경제정책을 점검하고, 특히 2001년 이후 3년 만에 민주노총을 찾아가 올 노사관계 전망을 들을 계획이다. S&P는 2002년 7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뒤 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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