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40대 부호들, 재산 절반으로 줄어

중앙일보

입력

홍콩의 갑부들도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비켜까지 못했다.

6일 중국 인터넷 뉴스 매체 '온바오뉴스'에 따르면 홍콩의 일간 '문회보(文)'는 최근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2009 홍콩 부호 순위'를 인용해 홍콩의 40대 부호들의 재산이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말 홍콩 40대 부호들의 총 자산은 6400억위안으로 2007년 1조 3962억위안보다 무려 5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위 40명 중 자산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700억 원)'가 넘는 부호는 19명에 그쳤다.

이같은 자산 감소는 최근의 금융위기로 홍콩 주식시장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산 감소폭이 가장 큰 사람은 '마카오 도박왕'으로 불리는 SJM그룹의 스탠리 호(何鴻桑) 회장. 호 회장의 재산은 1년 사이에 89%나 줄었다.

홍콩 최고 부자는 청쿵그룹 리자청(李嘉誠)회장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리를 지켰다. 리회장은 2495억위안에서 1264억위안으로 절반 가량 자산이 줄었지만 여전히 1위를 고수했다.

2위는 부동산 회사 신홍지(新鴻基) 그룹의 궈(廓)씨 형제로 지난해 1,871억위안에서 올해는 842억위안으로 재산이 줄었다. 3위에 오른 헝지(恒基) 부동산그룹의 리자오지(李兆基) 회장의 재산도 1793억위안에서 올해는 702억위안으로 줄었다.

40위 밖으로 아예 밀려난 부호도 있다. 2007년 말 자산 350억위안으로 9위에 올랐던 '홍콩의 붉은 재벌' 훠잉둥(英)의 후계자 등 6명이 금융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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