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올림픽 금메달 김연아, 가뿐한 리허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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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03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우승은 김연아(19·고려대 입학 예정)의 몫이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올림픽 리허설’ 격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대회 여자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7일(한국시간) 2010년 겨울 올림픽 피겨경기장인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 빙상장에서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116.83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점수(72.24점)를 합쳐 총 189.07점으로 1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 점수만으로는 아사다 마오(일본·118.66)와 조애니 로셰트(캐나다·117.01)에 이은 3위. 쇼트프로그램에서 점수 차를 크게 벌려 놓은 덕분에 무리 없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기대를 모았던 ‘꿈의 점수’ 200점 돌파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연아는 점프와 스핀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비즈가 촘촘히 달린 붉은색 의상을 입고 은반에 들어선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배경곡 ‘세헤라자데’가 흐르자 애절한 표정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 루프 콤비네이션을 높고 깔끔하게 처리했지만 기술을 판정하는 테크니컬 컨트롤러는 심판들에게 “주의 깊게 판정하라”는 뜻의 어텐션(!) 마크를 줬다. 이어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트리플 루프를 시도했으나 착지 도중 엉덩방아를 찧었다. 또 이어진 트리플 러츠-더블 토 루프-더블 루프 연결 점프에서는 러츠와 루프에서 각각 회전 수 부족 판정을 받아 감점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모두 최고점인 레벨4를 받았던 스핀도 이날은 조금 느린 속도로 레벨2~레벨4의 점수를 받았다. 다행히 김연아는 더블 악셀-트리플 토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러츠에서 가산점을 챙기면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 1위로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의 부진을 만회, 합계 176.52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사다는 첫 번째 트리플 악셀-더블 토 루프 점프를 1회전 반 처리하며 실패했지만, 두 번째 트리플 악셀은 가산점을 0.6점이나 챙겼고 세 차례 스핀에서도 모두 레벨4를 따냈다.

한국의 김현정(군포 수리고·121.64점)과 김나영(연수여고·120.28점)은 각각 14위와 16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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