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방한은 대북정책 재검토 일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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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9∼20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이 6일 발표했다. 힐러리 장관은 20일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의 공식 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이와 별도로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오찬이 예정돼 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힐러리 장관의 방한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인 아시아 4개국 방문의 일환이다. 그는 퍼스트레이디 시절인 1993년과 96년 한국에 온 적이 있다.

힐러리 장관의 방한은 버락 오바마 신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한·미 관계 등 한반도 정책 전반에 대한 의견 교환과 협력 방안 논의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은 (대북정책) 재검토 과정의 일환”이라며 “힐러리 장관은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이 지역 지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오바마 행정부는 현행 6자회담의 틀은 그대로 유지하려는 입장인 것으로 듣고 있다”며 “힐러리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6자회담을 통한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 이외에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한국의 지원 확대 방안이나 국제 금융위기 대응 등 공통의 국제적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4월 초 런던에서 열리는 G20 금융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되고 있는 한·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도 협의할 예정이다. 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논의는 원론적인 수준을 언급하는 선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힐러리 장관은 일본(16∼18일)과 인도네시아(18∼19일)를 거쳐 방한한 뒤 중국을 방문한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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