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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영화>드라큐라 KBS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드라큐라Bram Stoker' s Dracula

KBS2 밤10시10분

감독 : 프랜시스 F.코폴라

주연 : 게리 올드먼.위노나 라이더.앤서니 홉킨스

연도 : 1992년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공포의 대상으로만 부각했던 기존의 드라큐라 영화와 달리 코폴라 감독은 드라큐라 백작이 왜 죽지 못하고 흡혈귀가 됐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원작자 브람 스토커를 제목으로 내세운 것도 원작에 충실하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것. 때는 15세기. 기독교 수호를 위해 회교도와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돌아온 루마니아의 드라큐라 백작은 사랑하던 아내가 강물에 투신해 자살한 것을 알게 된다. 그 충격으로 드라큐라는 신을 배반하고 악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아내가 19세기말 영국여인 미나로 환생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드라큐라는 미나의 약혼자인 조나단 하커를 유인해 자신의 성에 가두고 영국으로 떠난다. 우여곡절끝에 미나를 만난 드라큐라는 그녀와의 잃어버린 사랑을 찾는데 성공하지만…. 죽어서도 아내를 잊지 못하는 드라큐라의 인간적 사랑에 초점을 맞춘 만큼 분위기도 다소 에로틱한 편. 토마스 샌더스의 세트디자인, 마이클 볼하우스의 촬영, 워즈시치 킬라의 음악은 아카데미에서 분장.음향효과편집.의상디자인상을 받아냈다. 게리 올드먼은 특유의 카리스마적 매력을 분출하며 피와 생명에 탐닉하는 드라큐라의 행태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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