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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미국 경제 3~5년간 매우 힘든 시기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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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사진)가 앞으로 3~5년간 미국 경제가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4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TED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게이츠는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는 지난 50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총체적으로 수요가 저조한 시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경제위기의 주범으론 미국인들의 무분별한 소비 습관을 지목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이런 문제를 해결할 정부 차원의 ‘마법의 탄환’은 없으며, 만약 이런 소비 습관을 답습한다면 언제라도 지금과 같은 경제 문제가 또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연설자로 참석한 후안 엔리케 전 하버드대 교수 역시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는 누가 구제금융을 받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당장 우리 모두 돈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없어지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설립자 자격으로 이 행사에 참석한 게이츠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가난한 자들에 대한 지원을 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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