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左 이성호.右 김기섭'으로 삼각밀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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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현철씨의 측근중 측근은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과 김기섭(金己燮)전 안기부 운영차장이었다.

이들 3인은 현철씨 비자금관리를 서로

의논했을 뿐 아니라 부부동반 여행을

함께 하거나 현철씨 처가식구를 챙겨주는

'집안 일'도 서로 도울 정도였던 것으로 수사기록에 나타나 있다.

현철씨는 중학 동창생으로 미국에서 사업하는 申모(38)씨를 미국에서 사귄 李전사장은 90년 봄 한국에 나온 申씨 소개로 현철씨를 만났다.

신라호텔 상무로 재직하다 90년 3월 상도동

캠프에 합류한 金씨는 신라호텔 헬스클럽

회원이었던 대호 이건(李鍵)회장으로부터 아들인 李전사장을 소개받았고,이후 李씨가 현철씨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알고 셋이서 가까이 지내게 됐다는 것이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李전사장이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하기에 동생같이 생각했다”는게 현철씨의 진술. 이들은 현정부 출범후 자주 식사.술자리.등산모임을 같이 하며'호형호제'하는 사이로 급진전했다.

李전사장이 회사로부터 나창주(羅昌柱)의원 뇌물수수사건과 관련,대호건설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했다는 전화연락을 거제도에서 받았던 93년 10월27일에도 李전사장 부부는 현철씨 부부와 내장산을 거쳐 부산.경주.충무.거제 등지를 여행하던 중이었다.

이 사건 직후인 93년 12월 李전사장은 현철씨와 사우나를 함께 하다“활동비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받고 매월 5천만원씩 현철씨에게 건네주기 시작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그는 또 93년 12월 부부동반으로 현철씨 집에 초대돼 저녁식사를 하는가 하면 93년초에는 김기섭씨 부부와 함께 세쌍의 부부가 힐튼호텔 디너쇼를 보러 가는등 유대관계를 돈독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李전사장은 95년 2월께 현철씨 처남의 사업자금까지 지원했다.

결국 이들 3인의'포괄적 유착관계'는 현철씨와 金씨의 구속으로 막을 내렸다.

金씨는 유선방송사업과 관련,李전사장과 청탁과 함께 1억5천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구속됐고,현철씨는 첫 공판정에서 청탁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李.金씨가“현철씨와 셋이 있는 자리에서 청탁을 주고 받았다”고 진술,발목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욱 기자

<사진설명>

이성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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