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체코.헝가리 나토 회원국 가입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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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파리=배명복 특파원]스페인 마드리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16개국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각국 지도자들은 8일 체코공화국.폴란드.헝가리 3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가입시키기로 합의하고 성명을 발표했다.

NATO 16개국 정상들은 이날 3시간에 걸친 오전회의가 끝난 뒤 3개국 가입에 합의했음을 밝혔으나 발표문안을 다듬는 작업은 각국 외무장관들에게 위임했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오전 회의에서 프랑스는 새 회원국 가입대상을 3개국 이상으로 늘릴 것을 요구했으나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NATO는 오는 99년4월 창설 50주년 기념회의에서 신규 회원국을 정식 가입시킬 예정이다.

회원국 확대문제는 그동안 폴란드.체코.헝가리등 3국만으로 제한하자는 미국의 입장과 슬로베니아와 루마니아도 동반 편입하자는 프랑스.이탈리아등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왔으나 프랑스가 막판에 태도를 바꿈에 따라 우선 3개국 가입이 가능해졌다.다만 슬로베니아.루마니아는 다음 단계 NATO 확대에서 우선 대상이 되도록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국의 가입문제 외에 NATO 유럽 남부군사령부의 지휘권문제는 미국측이 지휘권을 유럽국가들에 절대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음에 따라 숙제로 남게됐다.

한편 예브게니 프라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NATO 확대계획은 냉전 이후 최악의 정치적 실수라고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프리마코프의 말을 인용,러시아 지도부는 지난 5월 파리에서 체결된 러시아와 NATO간 안보협정에도 불구하고 NATO 확대계획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워싱턴 타임스는 러시아군이 NATO군 침입에 대비할 목적으로 올들어 대규모 군사훈련을 가졌다고 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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