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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옥중 시인 박노해 에세이에 跋文 써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박노해씨의 옥중 명상에세이집'사람만이 희망이다'가 최근 해냄출판사에서

출간됐다(본지 5월13일 38면 보도). 84년 시집'노동의 새벽'을 내며 진보시단과 노동운동권의 핵으로 떠오른 朴씨는 숨어 다니는 얼굴없는 시인으로'신화'를 창조하다 92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결성으로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경주교도소에

수감중이다.

이번 에세이집에는 옥중에서 인간과 사회,생명에 대한 깨달음을 담은 산문시 형식의 짧은 에세이 1백20여편이 판화가 이철수,화가 황주리씨의 컬러 그림과 함께 실렸다.

특히 김수환추기경의 발문이 실려

범상치않은 관심을 끈다.金추기경은'이 책을

권하는 이유'라는 발문에서

“그는 자신의 생각을 한 시대의 끝간 데까지

밀고 나갔으며,불의한 권력을 향해 몸바쳐 투쟁하는 삶에 치열했던 혁명가”로 朴씨를 평하며 이 에세이 집을 통해“그 박노해가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고 밝혔다.

“단지 외부의 적을 향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사상과 투쟁에서 나아가,삶의 안 쪽에서 자기 자신과도 치열하게 투쟁하는 삶이 진정한 혁명적

삶이란 것을 깊이 깨우친 사람으로,

사는 동안 알게 모르게 너무 많은

죄를 지었다고 고백하는 겸손한 작은 사람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때문에 金추기경은 朴씨가

“하루 빨리 자유로운 몸으로 우리 곁에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발문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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