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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브리핑>종교계 대외활동- 북한 돕기.학원 폭력 대처 등 활동 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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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올해도 반(半)이 지나갔다.정치.사회적 사건들에 문화가 몸살을 앓고 있다.하지만 앞날을 준비하는 움직임은 쉼이 없다.하반기엔 좀 나은'빛'이 보이진 않을까.상반기를 평가하고 하반기 문화기상도를 보여주는 브리핑난을 마련했다. 편집자

종교계는 올해 상반기에 북한동포돕기.한보사태 등 정치.사회적 문제들이 크게 대두돼 대외적 활동이 활발했다.여기에 최근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학교폭력등 청소년문제와 연말 대통령선거등으로 더욱 바쁘게 움직일 전망이다.

지난 상반기 종교계가 다른 분야보다 앞장선 활동은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동포를 돕는 모금운동이었다.잠수함 사건으로 냉각된 남북관계 속에서 종교계가 나서 인도적 차원으로 구원의 손길을 보내기 시작한 것. 그러나 교단.종단별로 모금회.후원회.운동본부등 다양한 이름으로 모금기구가 난립해 효과적인 지원사업을 펼치지 못한 점이 지적돼 교단별로 기구를 통일하고 범종교 차원의 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불교계는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와 각 종단 산하 후원회를 통해 펼치던 모금운동을 범종단기구인'북녁동포돕기 불교추진위원회'로 기구를 통일,북한동포돕기운동을 '깨달음의 사회운동'으로 체계화할 계획이며 기독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산하 북한동포돕기 비상대책기구를 마련해 그동안 각 교단별로 이뤄진 모금운동을 통합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과의 연계를 추진중이다.이밖에 천주교.원불교.각 민족종교등도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오는 9월 종교예술제와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등 범종교적인 행사와 모임을 통해 북한동포돕기운동의 체계화를 이뤄나갈 전망이다.

대통령선거와 관련해서는 지난 4월'새시대 새지도자 정책협의회'를 구성,21세기 대통령상 정립을 시도한 기독교계 운동을 비롯해 각 교단이 47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협의회와 연계,공정선거감시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청소년문제와 학교폭력문제에 대해서도 종교계는 이를 단순한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닌,사회 전체가 책임져야 할 문제로 인식해 교단내 학생회.청년회의 교육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시민단체와 연계해 대책기구마련을 추진중이다.

한편 종교계는 사회비리가 만연하고 세기말적 병폐가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신앙심의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인식하고 대내적으로 신도들의 신앙을 더욱 공고히 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2000년 대희년을 맞이하는 천주교가 내부적 정화와 신앙심을 강화하는'사목교서'를 발표한 것을 비롯해 불교계가 봉축행사를 일상과 밀접한 생활행사로 펼친 것,기독교가 정의실현과 과거청산등을 위한 국민위원회를 발족시킨 것 등은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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