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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cover story] TRY! 별나게 놀아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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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이틀의 휴식. 남들과 다르게 놀고 싶은가. 그렇다면 톡톡 튀는 이색 레포츠를 해보라.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나흘 정도 배우면 남과 다르게 놀 수 있다.

레저주간지 '프라이데이' 김종학 기자

*** 더키 - 다이내믹 래프팅

국내 래프팅의 메카 강원도 인제 내린천. 수십대의 래프트(래프팅 보트)가 급류를 타고 내려온다. 그런데 저건 뭔가. 묵직한 래프트 사이를 뚫고 쏜살같이 내려오는 녀석이 있다. 다른 보트는 10명 쯤이 탔는데, 둘만 덜렁 있다.

바로 '더키(Docky)'다.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마치 오리가 헤엄치는 것 같다고 해서 얻은 닉네임. 하지만 스피드는 오리에 비할 게 아니다. 더키는 래프팅과 카약.카누를 혼합한 형태로 안정성과 기동성을 고루 갖춘 신종 패들링 스포츠다. 공기주입식 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용어로 인플래터블 카야킹(Inflatable kayaking)이라고 하고, 카약을 좀 더 편하고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해서 펀야킹(Funyaking)이라고도 한다.

더키의 장점은 역동적이면서도 콤팩트하다는 것. 10명 내외의 인원이 함께 타는 래프팅과는 달리 더키는 한두명이 타는 개인용 급류타기다. 운전이 쉽고, 거의 직선으로만 가는 래프팅 보트와 달리 좌우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 다이내믹하다. 물이 보트 옆에 찰랑찰랑 할 정도로 가라앉아 박진감이 넘친다. 거친 급류를 헤치고 내려오는 것만이 아니라 해수욕장이나 호수에서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도 있고, 강을 따라 여행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더키는 감히 최고의 레저용 패들 보트로 손꼽을 만해 한번 타 본 사람은 래프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공기를 빼면 승용차 트렁크나 배낭에 넣어 운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물이 있는 장소라면 어디에서든 더키를 즐길 수 있다.

인제 내린천에는 더키를 탈 수 있는 업체가 5, 6곳 있다. 내린천에서도 궁동에서 고사리 쉼터까지 18㎞ 구간이 기본 코스. 초보자는 30분 정도 안전교육을 받고, 강사와 함께 더키를 탈 수 있다. 1회 4만원. 송강카누학교 033-461-1659, 한백레저 033-461-5033.

가이드 없이 혼자 타려면 1박2일 정도 강습을 받아야 한다. 카야킹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패들을 사용하는 법과 파트너와 함께 노를 젓는 법, 원하는 방향으로 보트를 주행하는 방법은 물론 급류를 통과하는 요령을 비롯한 안전교육을 배우게 된다. 강습료는 1박2일 15만원. 네번의 끼니 제공이 포함돼 있다. 숙박은 별도.

*** 스포츠 카이트 - 연과 함께 하늘 위로

바람이 반가운 사람들이 있다. 형형색색의 연들이 오르 내리고 꼬리를 흔들며 한바탕 곡예를 벌인다. 마치 비행 편대의 에어쇼를 보는 듯하다. 이들이 하늘에 펼쳐놓은 연들은 얼레에 감아 띄워 올리는 방패연도, 오징어처럼 길쭉한 가오리연도 아니다. 빠른 속도로 창공을 가르며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스포츠 카이트'라 불리는 이색 연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레저용으로 개발된 스포츠 카이트는 우리 전통 연과는 달리 몸체가 크다. 그만큼 바람도 많이 받아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듯 연줄 잡은 손을 마구 당긴다. 덕분에 연 날리는 재미가 훨씬 더하다. 360도 공중회전은 물론 마치 폭포가 떨어지듯 좌우로 연이 흔들리며 하강하기도 한다. 땅으로 곤두박질치는가 싶으면 어느새 허공에 멈춰 마치 헬리콥터 프로펠러처럼 뱅뱅 도는 묘기를 부리기도 한다.

스포츠 카이트는 다양한 기술이 가능한 '스턴트 카이트'와 바람을 타는 재미가 있는 '파워 카이트' 두 가지로 나뉜다. 여름철에는 스포츠 카이트와 서핑 보드를 결합한, '카이트 보드'를 즐길 수 있다. 윈드서핑이나 웨이크보드와 유사하지만 카이트 보드는 그보다 훨씬 자유롭고 역동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성 어섬 갯벌과 안면도, 아산만 부근 해변, 한강의 잠실선착장 부근에서 경험할 수 있다.

현재 카이트 동호인은 200명 정도. 간단히 이론을 습득하고 조종법을 배우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연은 10만원에서 30만원 선. 100만원이 넘는 고가품도 있다. 연줄은 2개, 4개 달린 것이 있는데 초보자에겐 4개짜리가 알맞다. 줄 길이는 30m 가량. 카이트용 보드는 일반적인 스노보드 크기로 100만원 내외.

스포츠카이트는 동호회(스포츠 카이트 협회, www.sportkite.or.kr, 016-237-2560)에서 무료로 강습받을 수 있다. 카이트 보드 강습은 뚝섬 가스트라(www.hiwind.co.kr, 02-455-6761)와 경기도 화성시 어섬 카이트사랑(www.kitelove.co.kr) 등에서 한다. 주말 2 ~ 3주 강좌가 시간에 따라 40만~70만원. 카이트 구입 문의는 카이트세븐(www.kite7.com, 031-768-5770).

*** 카브보드 - 사시사철 타는 스노보드

스노보드를 사시사철 탈 수 없을까. 이런 생각에서 나온 것이 '카브보드(Carveboard)'다. 세계적인 스노보더와 서퍼들이 6년간의 연구와 실험 끝에 개발한 야심작으로 온로드에서 스노보드와 서핑에 가장 유사한 라이딩을 할 수 있게 만든 최적의 시뮬레이터다. 나무 데크에 바퀴가 달린 모습이 스케이트보드와 유사하다.

카브보드를 타는 요령은 스노보드나 서핑과 거의 일치한다. 스케이트보드와 달리 트럭(TRUCK, 데크와 바퀴를 연결하는 받침대) 안에 스프링이 있어 라이더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방향을 비틀 수 있다. 바퀴와 데크가 단단히 고정돼 있어 직선주행만이 가능한 스케이트보드와 달리 자유자재로 카빙(Carving)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카브보드는 스노보드와 마찬가지로 경사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 다운힐 스포츠다. 이 때문에 카브보드를 즐기기 위해서는 경사진 곳을 오르는 불편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동호회가 즐겨 찾는 장소는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 조인스닷컴의 '카브클럽(mfclub.joins.com/board)' 같은 인터넷 동호회에 들면 고수에게서 무료로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장비는 이노스포츠(www.carveboard.co.kr, 017-741-1871), 바이러스 숍(www.virussports.com, 02-3444-1544) 등에서 살 수 있다.

*** 카트 - 체감속도 100km로 씽씽

카 레이싱과 같은 짜릿한 스피드를 맛볼 수 있다. 최고 속력은 시속 50㎞ 정도지만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 때문에 모터사이클을 탈 때처럼 체감 속도는 두 배 이상이다. 기어 조작 없이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만으로 운전한다. 차체의 지상고가 3 ~ 4㎝밖에 되지 않아 안정적이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이 아주 예민해 곡선을 돌 때 다른 차와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 12세 이상이면 5분 정도 안전 교육을 받은 뒤 누구나 탈 수 있다. 레저용 카트로 만족할 수 없다면 레이싱용 카트에 도전해 볼 만하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비롯한 각 카트 경기장에서는 카트 라이선스를 취득한 사람에 한해 레이싱용 카트를 대여한다. 타는 곳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031-320-8987), 화성 카트빌(031-227-7020), 파주 카트랜드(031-944-9736). 이용료는 1인승이 10분에 2만원선, 2인승은 2만5000원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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