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 사면 선수치는 야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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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임시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두 전직대통령의 사면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을 5개월여 앞둔 시점의 특이성과 함께 양당의'사면론'이 지난달 30일 거의 동시에 나온 것도 흥미롭다.

국민회의는 김근태(金槿泰)부총재가,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총재가 3일과 4일 각각 당대표연설을 하기로 돼 있다.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는 金부총재가 연설에서'全.盧씨가 용서를 빈다면 사면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정도의 언급을 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부총재는 全전대통령의 5공시절,치안본부 대공팀으로부터 혹독한 고문을 당했던 장본인.그런만큼 자기 입으로 사면을 거론해야 하는 상황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그러나 金총재의 뜻을 따르겠다고 했다.

자민련 간부회의는 김종필총재가 연설때'두 전직대통령 사면문제를 거론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 건의했다.

배명국(裵命國)부총재가 제기했는데“각계에서 全.盧씨 사면요구가 있는 만큼 정치대화합 차원에서 전직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철언(朴哲彦).한영수(韓英洙)부총재가 찬성해 당론화됐다.

야당의 이런 움직임은 무엇보다 여권 핵심이 광복절등을 계기로 이들에 대한 특별사면을 검토하는 것을 감지했기 때문이다.양당 모두 대선전략상 보수층,특히 대구.경북지역의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점도 작용한 듯하다.경선싸움에 골몰하는 신한국당과 청와대의 다음 수가 주목된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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