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름문학.음악캠프 시원한 손짓 - 문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이번 장마가 끝나면 불볕 더위가 찾아올 것이다.볕을 찾아 일상의 눅눅함을 말리려 우리는 산과 바다로 떠난다.작열하는 태양,넘실대는 파도 너머 수평선에서 우리는 발가벗은 우리의 마음,일상에 갇혀 잃어버린 원초적 자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일상 속에 갇혀 쳇바퀴 돌듯하는 우리네 삶에 원초적 자유를 꿈꾸게 하는 것이 예술이다.독자들에게 예술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이 여름 예술캠프가 전국의 산과 바다에서 열린다.

여름 예술캠프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문학 캠프.특별한 도구 없이 일상 사용하는 언어로 펜 한자루와 원고지에 우리의 꿈과 자유를 펼칠수 있기에 여름이면 각 문학단체들은 며칠간씩의 문학학교를 마련하고 일반 독자들을 학생으로 모집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해변시인학교. 박목월 시인이 창간한 월간 시전문지'심상'이 주관하는 이 학교는 방학으로 학생들이 비운 해변 작은 초등학교 교실에서 3박4일간 집단 취사.숙박하며 문학 창작실기를 한다.남.여 각기 반 편성을 하고 시인 2명이 담임과 부담임을 맡아 엄격한'규율'속에서 진행되는 것이 특징.한해 평균 2백여명의 시인과 3백여명의 일반인이 참여해 지금까지 연인원 4천5백명의 일반 독자들과 3천여명의 시인들이 다녀갔다.

올해는'예술로 그려보는 우리의 삶'을 주제로 하여 8월1일부터 4일까지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열린다.

'해변시인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학교가 가장 중심을 둔 부분은 시 창작.담임 시인 이외에도 황금찬.김광림.김남조씨등 원로.중진 시인들이 대거 참여해 시를 지도하게 된다.

일반 독자들은 자신들이 창작한 시를 가지고 와 시인들에게 보여주며 직접 창작실기를 지도 받을 수 있고 또 평소 좋아하던 시인들을 만나 시세계도 알아볼 수 있다.

또 유안진.신달자.허영자씨등 산문으로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들로부터 삶의 이야기들을 어떻게 글로 풀어야 되느냐는 산문짓기 특강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날 밤 백일장을 통해 당선자는 시인으로 탄생하게 된다.

여름 문학캠프의 특성은 별빛 쏟아지는 해변에서,혹은 풀벌레 소리 가득한 산중에서 시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직업과 연령을 초월해 전국에서 모인 일반 독자들끼리,혹은 독자와 시인끼리 서로서로의 마음을 열고 전하는 것.해서 세속에 찌든 마음을 정화하고 아직 우리와 우리 세상에도 시심(詩心)이 있음을 확인하고 다시 새삶의 활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경철 기자

<사진설명>

왼쪽부터 만해시인학교,해변시인학교,용평음악캠프의 야외음악회와 뮤직페스티벌,그리고 영일만 해변의 시원한 풍경.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