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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타율 0.397 4할 가능할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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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양준혁(삼성.사진)이'4할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30일 현재 0.397.그러다 말겠거니 했지만 전반기 막바지까지 4할을 넘나들며'입신의 경지'에 도전하고 있다.과연 그는 4할에 도달할 수 있을까.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스즈키 이치로(오릭스 블루웨이브.0.387)가,미국 메이저리그는 래리 워커(콜로라도 로키스.0.407)와 토니 그윈(샌디에이고 파드리스.0.393)이 4할타자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결코 불가능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진 선구안은 양이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첫번째 조건.벌써 55개의 4사구를 얻어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기술적으로 더이상 조언이 필요없을 정도로 절정에 올라있다.거기에 관리만 잘한다면 4할은 너끈하다는 것이다.

관리라고 해 계산기나 두드리고 컨디션이 조금만 나빠도 결장하는 그런 관리가 아니다.2진급 투수를 만났을 때 오히려 안타를 몰아치는 기술적인 관리다.일본프로야구에서'타격의 달인'으로 불린 장훈은 2진급 투수를 상대할 때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타율관리법이라고 말했다.

확률이 높은 투수를 만났을 때 전력을 다해 많은 안타를 쳐야 고타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대부분의 타자는 에이스를 만났을 땐 신중하게 짧은 안타를 노리면서도 2진급 투수들을 만나면 큰 것 한방을 노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타율을 깎아내리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결국 어느 투수를 만나더라도 결코 얕보아선 안된다는 말이다.4할에 도전하려면 심리적인 압박을 이겨낼 의연한 자세도 필요하다.

39년 25경기를 남겨두고 0.410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던 조 디마지오는 감기와 시력장애에도 불구하고 1위자리를 위협받는 팀을 위해 계속 출장하다 결국 0.381로 시즌을 마쳤다.그는 수십년이 지난 뒤에야“그때 며칠만 쉬었다면 4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밝혔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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