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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중국시장 첨단제품으로 공략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앞으로 연안에서 내륙지방으로 중국시장을 확장해 나가려는 외국기업들은 내구성 가전제품보다는 최첨단 정보통신.전자제품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것 같다.

홍콩의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오라클과 광고업체인 그레이사가 최근 우한.허베이.선양.랴오닝등 중국 내륙지역 주요 4개 도시 소비자 8백명을 대상으로'구매패턴 조사'를 실시한 결과,전체 응답자의 90% 이상이 컬러 TV(95%).냉장고(92%).세탁기(93%)등 기본적인 내구성 가전제품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륙진출의 주요 교두보 역할을 할 이들 지역 소비자들은 상하이.선전등 연안도시 소비자들 못지 않은 구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웬만한 국내외 브랜드의 성능을 비교해서 말할 만큼 외국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높았다.응답자들 대부분이 향후 2~3년내에 비디오 CD 플레이어.핸드폰.컴퓨터등 첨단 정보통신 및 전자제품을 사고 싶다고 답했다. <그래픽 참조> 응답자중 현재 컴퓨터를 가진 경우는 5%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응답자들 가운데 23%가 앞으로 3년 내에 컴퓨터를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향후 2~3년 내에 비디오 CD 플레이어(24%) 또는 핸드폰(15%)을 살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경우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4개 내륙도시 소비자들은 이같은 첨단 제품들 뿐 아니라 건강관리.레저등에도 대단히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84%가 가족들의 건강관리에 돈을 더 쓰고 싶다고 밝혔고 이중 50%는 수년 내에 체력단련기구 구입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출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또 응답자들은 앞으로 가라오케 이용.영화관람등 레저생활을 보다 즐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중국 소비자들은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 보다는 제품의 질을 구매선택의 가장 큰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외국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지역마다 달라 진출기업들은 시장공략에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외국의 유명 브랜드이기 때문에 구입하고 싶다는 응답은 거의 없었던 반면 국산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효능이 좋다면 구입을 고려하겠다는 대답이 많았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에비앙을 잘 알고 있지만 '와하하'라는 국산 생수의 효능이 에비앙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국산 생수를 선택하고 있다고 답했다.같은 이치로 모토로라의 핸드폰을 선호하는 것은 중국에 출시되어 있는 국내외 핸드폰 제품중에서 견고성이 가장 탁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지역경제의 앞날에 대해 다른 도시보다 비관적 견해를 갖고 있는 우한의 소비자들은 국내외 제품을 망론하고 비싼 전자제품의 구매를 꺼렸고,선양의 소비자들은 소비지출과 브랜드 선정에 있어 다른 도시보다 훨씬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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