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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경기지사, 黨원로 마음 사기 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가'원로(元老)구슬리기'에 나섰다.그는 30일 기자회견을 자청,“내가 대통령이 되면 당의 원로들은 할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李지사가 이런 얘기를 하게 된건'고려장(高麗葬)'소문 때문이다.젊은 李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당 원로들은 모두 정치적으로 끝장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다.

李지사측은 그동안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이 당선된뒤 원로 정치인들을 중용(重用)한 사례를 들며 이런 소문의 확산을 차단해왔다.이날은 더 구체적인 것을 내놨다.자신은 당쪽의 일은 전혀 관여하지 않을테니 원로들은 장래를 걱정하지 말고 자신을 도와달라는 것이다.이런 논리가 얼마나 먹힐지는 아직 모른다.

'이인제 돌풍'은 이제 막바지 고비를 넘고 있다.당내에서 李지사보다 나이가 적은 지구당위원장이 거의 없다.위원장들은 李지사를 평가할때“똑똑하고 능력도 있지만…”이라며 묘한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한다.

李지사로서는 유권자 지지나 대의원들의 표를 얻기에 앞서'떠오르는 후배'에 대해 위원장들이 갖는 이런 유의 감정해소가 우선해야 할 최대의 난제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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