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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 성공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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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조기유학은 언제 하는 것이 자녀에게 가장 효과적일까? 또 기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조기유학과 관련해 고문수 전 민사고 영어과 수석교사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본다.

 Q 조기유학엔 어떤 유형이 있나.
 A 조기유학은 크게 부모와 함께 떠나는 동반유학, 기숙사생활을 하는 보딩스쿨(Boarding School), 외국인이나 한국인 가정에서 생활하며 외국인학교를 다니는 홈스테이(Homestay)등 세가지로 나뉜다. 유학 기간별로는 4주, 8주, 3개월, 6개월, 1년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조기유학 대상 국가는 미주권을 포함해 호주·뉴질랜드·필리핀·싱가폴·말레이시아 등으로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물론 아시아권 학교들은 모두 국제학교다. 영어와 현지 언어(싱가폴·말레이시아의 경우 중국어도 함께 배움)를 함께 배우고 비용이 저렴해 최근 조기유학 대상 국가로 선호되고 있다.

 Q 영어공부를 위한 캠프나 조기유학은 언제 하는 것이 좋나. 기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A 자녀를 외국에서 키우거나 이민을 고려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효과가 가장 큰 시기는 초등 4∼6학년이다. 중학교 1∼3년까지도 괜찮다. 다만 초등학생의 경우 4주나 8주의 짧은 기간이 아닌 1년 또는 2년의 유학이라면 반드시 부모 중 한 명의 동반이 필수적이다. 중학생은 보딩이나 홈스테이가 가능한데, 방과 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성공적인 유학생활의 관건이다. 이에 따라 요즘은 관리형 유학프로그램도 생겨났다.

 하지만 유학 생활이 2년을 넘을 경우는 권하고 싶지 않다. 2년을 넘으면 나중 한국에 귀국한 뒤 다른 교과목을 따라잡기 힘들고 한국문화에 다시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더구나 고교시절은 대학입학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6개월 이상의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가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Q 부모로서 외국에 자녀를 보내는 것이 힘든 일인데, 비용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할 때 어떤 과정을 추천하고 싶나.
 A 4주, 8주, 3개월, 6개월, 1년의 조기유학기간에 외국인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수업하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유학기간이 길지 않으므로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효과도 크다.

 간혹 장소는 외국인데 한국인끼리 모여 외국강사에게 수업을 받는 경우가 있다. 물론 외국이라는 점에서는 새로울 수 있으나 한국인이 없는 교실에서 하루종일 외국어를 들으면서 생활하는 외국의 현지학교 프
로그램보다는 효과가 떨어진다.

 비용 면에서는 필리핀 어학연수 1대 1 프로그램을 추천할만 하다. 이런 프로그램은 비용이 저렴하고 강사와 1대 1 맞춤수업을 하기 때문에 효과도 크다. 그러나 미주권이든 필리핀이든 관리자가 확실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Q 조기유학 후 특목고 진학이 더 수월한가.
 A 특목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조기유학은 외국 현지 중학교에서 2년 이상 학업을 하는 경우다. 한국보다는 내신을 유리하게 받을 수 있고, 경시대회 수상실적이나 기타 특별활동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 경우 학생의 생활을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학부모 한 명의 동반이 필수적이다. 학생 자신의 의지와 목표도 확고해야 한다. 2년 이상의 학비·생활비·특별활동비 등 비용과 문화 적응 등 다른 요소를 고려하면 어느 쪽이 더 수월한지는 단언하기 힘들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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