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에산다>고양이用 장난감 만들어 큰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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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당한 한 부부가 미국의 6천5백만마리 고양이를 상대로 사업을 펼쳐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 91년 아이스크림업체의 마케팅 책임자 자리에서 쫓겨난 존 리카(43)는 다시 직장을 얻는 것을 포기하고 아내 앤이 구상하던 사업을 실천에 옮기기로 마음 먹었다.

이들이 버몬트주의 에섹스 정션의 허름한 지하실을 얻어 시작한 일은 고양이용 인형을 만드는 것이었다.고양이용 인형은 고양이가 가지고 놓기 좋은 작은 크기로 고양이를 괴롭히는 못된 개나 동네 개구쟁이,또 고양이들이 겁내는(?)수의사를 재미있게 희화화한 것.물론 고양이가 스트레스 해소차원에서 할퀴거나 물어뜯어도 좋을 만큼 질긴 재료로 만들어졌다.

리카부부는 1천달러를 투자해 시설을 갖춘뒤 고양이용 인형을 손수 만들어 아는 사람들에게 선물도 하고 애완동물가게를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전개했다.

마케팅에 종사했던 존은 이런 사업일수록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회사이름을 팻 캣(Fat Cat)이라고 지었다.

첫해 개당 4달러50센트에 2천개의 인형을 팔아 약 4천달러의 순익을 올린 리카부부는 팻캣의 이름이 점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지난해는 1백만달러의 매출에 8만달러의 순익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팻캣사는 최근 제품을 다양화해 9가지 종류의 인형을 새로 내놓았다.또 지난해 8월 인터넷에 팻캣을 홍보하는 웹사이트(http://www.fatcats.com)를 개설,80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김원배 기자

<사진설명>

팻캣사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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