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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후보등록 돌입 대의원 확보戰 경쟁 치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신한국당 경선주자들의 대의원추천(후보등록용)작업이 시작된 28일 각 주자 진영은 한명의 추천서라도 더 받아내려고 전국 각지에서 치열한 기선제압 싸움을 벌였다.

이회창(李會昌)대표.이한동(李漢東)고문.김덕룡(金德龍)의원.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측이 15개 전 시.도에서 상한인 1백명씩을 채워'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그런 터여서 전국 곳곳에서 대의원 잠식을 둘러싼 마찰음이 들리고 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도는 지구당과 선출직대의원 숫자가 적은 편인 제주(3개지구당.선출직대의원 1백40명),광주(6개.2백45명),대전(7개.2백80명),충북(8개.3백15명)등 4개 지역이다.

金의원 진영은 이날 대전.충북지역에서'지원'을 약속해준 상당수 위원장들이 막상 추천서를 전달하려 하자 자취를 감춰 이들을 추적하느라 종일 홍역을 치러야 했다.

특히 친(親)李대표계 위원장의 포진비율이 높은 대전.충남북지역에서 김덕룡의원.이한동고문측은 예상밖의 고전(苦戰)을 호소하고 있다.

金.李주자측은“李대표측이 자파추천 대의원을 제외한 대의원들까지 지키려 한다”고 주장하며 심한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광주.대전.충북등은 여당 시.도의원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일선 지구당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현장경쟁이 더욱 과열되고 있다.광주의 모 주자를 지지하는 위원장은 이탈 대의원을 막기 위해 아예 1박합숙을 가려다 소신파 대의원들의 반발과 이를 알아챈 타주자측의 거센 항의로 합숙을 포기하는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3개 지구당이 있는 제주의 경우 친李대표계인 변정일(邊精一).양정규(梁正圭)의원과 친이한동고문계인 현경대(玄敬大)의원으로 사실상 양분된 상태다.

그러나 김덕룡의원과 이인제지사가 각각 1백명,최소50명을 타깃으로 가세하자 뜨거운 4파전을 전개중이다.이한동고문측이 이날 오후“현재 70명 추천 돌파”를 주장하고 나서자 타주자측은“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설전을 벌였다.

서울의 각 주자 캠프에는 시시각각 전국 각 지역에서'50명 돌파'등 실적과 상대진영 움직임이 보고되는등 마치 야전군사령부 분위기가 생생히 연출됐다.

입장이 곤란해진 위원장들은 “최소한 인심은 잃지 말자”며'균등배분''전원 추천금지'등 각종 고육지책을 짜내기도 했다.

인천지역 11개 지구당과 서울구로을(李信行).송파갑(洪準杓)지구당등은 일단 추천단계에서는 주자 7명에 골고루 5명씩 균등배분해주기로 해'독식(獨食)의 외압'을 간신히 비켜갔다.

김찬우(金燦于)경북도지부위원장도 최근 이 지역 위원장회의에서 “경선이 끝나면 모두 다시 모여 한사람을 중심으로 정권을 재창출해야 되는 만큼 주자 7명에게 5명의 대의원들을 골고루 나눠주자”고 제의했다.

강원춘천갑지구당(위원장 韓昇洙)은 최근 대의원연석회의를 열어 주자진영의 눈치에 시달리느니 아예 전원이 추천에 참여하지 말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한편 박찬종(朴燦鍾)고문은 10개 시.도에서 최대한 추천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며 이수성(李壽成)고문측도 최대 14개 시.도에서 50명 이상씩의 대의원 추천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당내 세가 취약한 최병렬(崔秉烈)의원측은 서울.부산.인천.경기.경남북등 6개 시.도에서 5백명의 추천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최훈 기자

<사진설명>

신한국당 사무처직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 현관에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해 전국대의원 1만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7월21일 열리는 전당대회 소집공고문을 부착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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