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첫 현장검증…시민들 "얼굴공개" 거친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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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강호순 고개숙인채 흐느끼는 걸까?

1일 오전 9시40분.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을 태운 차량이 군포시 금정동의 한 먹자골목에 들어섰다. 무릎까지 오는 길이의 검정색 점퍼를 입고 모자를 깊게 눌러쓴 강은 지난 2006년 12월 13일 살해한 노래방 도우미 배모(당시 45)씨를 유인하던 현장을 재연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렸다.

강은 노래방 앞에서 5분여 정도 배씨를 유인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다시 차량에 올라탔다. 범행 당시의 상황을 태연히 재연하는 강씨의 모습을 본 시민들은 “강호순의 모자를 벗겨라” “살인마의 얼굴 좀 보자”라며 소리를 질렀다.

강을 태운 차량은 배씨가 살해되고 암매장 된 곳을 향해 달렸다. 차량은 20분 뒤 화성시 비봉면 자안리 39번 국도에 도착했다. 배씨는 이곳에서 살해되고 800m 떨어진 곳에 암매장됐다. 강은 무쏘 차량에서 곡괭이를 꺼내 매장 장소에 던져두고 목에 넥타이가 묶인 반나체의 마네킹을 끌어 내렸다.

강은 마네킹의 머리를 잡고 매장 장소로 끌고 간 뒤 곡괭이로 땅을 파서 마네킹을 묻었다. 오전 11시까지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시민들은 강의 잔인한 범행에 경악했다. 이 자리에 배씨의 유가족은 나타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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