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서울 홍대앞 '솔로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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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붉은 등과 붉은 벽지,실내를 채우는 중국 음악.서울 홍대앞의'솔로몬'은 중국음식점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린다.유럽 고성(古城)모양을 본뜬 건물,짙은 녹색의 물결모양 커튼장식,체크무늬 캐주얼 와이셔츠의 종업원 유니폼등이 자장면도 연인과'분위기있게'먹을 수 있게 해주는 곳. 그렇지만“음식만큼은 정통 중국식”이라는 것이 이집 지배인의 말이다.실제로 베이징(北京)이나 광둥(廣東)등 어느 특정지역 요리를 전문으로 하지는 않지만 주방장이 일류식당.호텔에서 다년간 기술을 익힌지라 그런지 다양한 메뉴구성과 맛등이 고급식당의 면모를 보인다.

이집 대표요리인 쇠고기 양상추쌈(安仁牛肉崧.2만원.小)도 일반 중국음식점에선 찾기힘든 메뉴.광둥요리의 하나인 비둘기쌈에서 주재료를 쇠고기로 바꾼 것으로 쇠고기.양파.죽순.표고.볶음면등을 잘게 썰어 양념한후 볶은 것을 사과잼.자장을 섞어 끓인 소스,오이.파 채썬 것과 함께 한입 크기의 양상추에 싸먹는다.원래 바삭하게 볶은 면을 많이 넣어 한자명에도'고소하다'는 뜻의'숭(崧)'자를 쓰는데 이집 요리는 그런 고소함은 덜한 편.하지만 달콤한 맛이 싱싱한 양상추와 잘 어우러져 한번쯤 권할만한 색다른 메뉴다.

여름철에 먹는 중국식 냉면(7천원)도 별미.굵은 면발을 찬 육수,땅콩버터.겨자를 섞어 먹는 맛은 우리나라 물냉면과 또 다르다.사실 이것도 자장면처럼 중국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음식.미지근한 육수를 조금만 붓고 깨로 만든 버터를 넣어 비빔면처럼 먹는'간반(乾辨麵)'이 우리나라식으로 변형된 것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중국음식점치고 다소 비싼 편이지만 서비스등이 만족할만한 수준.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어 다소 찾기 불편하다.

평가팀=후덕죽(侯德竹)씨(서울 신라호텔 조리이사).김정수 기자

메 모

▶서울마포구서교동(02-338-6290~1)

▶메뉴=삼선자장 4천원,삼선짬뽕

4천5백원,삼선 볶음밥 5천원,삼선누룽지 수프

2만8천~3만8천원,오룡해삼(小)3만5천원,쇠고기 탕수육(小)1만8천원,코스요리

2만5천~11만원(1인분.4인이상 주문 가능)등

▶영업시간=오전11시30분~오후11시30분,일요일 휴무

▶규모=총1백42석(단체예약 가능)

▶주차=6~7대 규모 전용주차장 포함,25대

가능

▶신용카드=모든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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