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보화>차안에 인터넷실 .교육SW 이동정보교실 미국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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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멀티미디어를 갖춘 차량이 시골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학생들을 가르치는'이동 정보교실 수업'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미국 플로리다 게인즈빌에서 30㎞ 떨어진 알라추어 카운티에 위치한 메베인중학교.교육환경이 열악한 이곳 시골 학생들이지만 도시 학생들 못지않은 최첨단 인터넷 활용 교육을 받고 있다.다만 움직이는 차안에서 수업을 받는게 일반 학교와 다르다.

최신 멀티미디어 장비와 인터넷 학습시스템을 갖춘 20평 크기의 트레일러를 개조한 이동교실이 이들의 배움터다.이 차량은 플로리다 교육청이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을 받아 올초부터 운영하고 있다.

대당 5억원이 소요된 이동교실은 586컴퓨터 20대가 초고속통신망의 인터넷 기반을 갖췄고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전국에서 방송하는 TV도 시청할수 있다.또한 각종 교육용 소프트웨어와 CD롬 타이틀.VCR테이프 등이 비치돼 있다.

플로리다 교육청이 이처럼 일반 학교가 구입키 힘든 장비를 갖춘 이동교실을 운영하는 것은 ▶도시.시골간 정보화 격차를 줄이고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두는 경제원칙을 교육정책에 반영했기 때문.즉 고가의 장비를 한 학교에만 설치하면 그 학교 학생만 이용할뿐 타교생은 활용할수 없어 여러 학생에게 고른 혜택을 주기위해 이동교실이 개발된 것이다.

차량교실은 93년 플로리다 교육청의 에드워드 박사(56)가 개발,제작해 2년전부터 활용되기 시작했다.현재는 알라추어 카운티의 10개 중등학교를 돌면서 하루에 1백80여명의 학생들에게 정보화교육을 시키고 있다.주말과 방학에는 교사.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컴퓨터와 멀티미디어 조작법을 가르친다.교육은 차량이 방문하는 학교의 교사와 교육청 직원이 맡는다.

정보컨설팅 업체인 CCI의 이훈주(李勳周.42)대표는 “사이버시대의 교육은 공간적 제한없이 어느 곳에서나 이뤄져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미국과 같은 이동차량 정보교육의 도입이 진지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에도 이같은 학습방법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관계기관이 협의중이다. 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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