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주씨의 패션 일러스트레이션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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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2차대전 이후 미국에서 최고인기있던 인형이 바비였다.금발에 9등신 가까운 몸매를 가진 이 미국 인형은 그후 미인의 전형처럼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패션 일러스트레이션하면 으레 바비인형같은 미녀에 옷을 입히는 것이 상식이 되다시피 했다.

김형주(金炯珠.38)씨의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는 이같은 바비인형같은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펑퍼짐한 여인네라도 두를수 있는 넉넉한 것들이 그녀 작업의 특징이다.

김형주씨가 색다른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전을 31일까지 인데코화랑(511-0032)에서 열고 있다. 드로잉처럼 스케치북 속에 숨겨져 있던 일러스트레이션을 끄집어내 평면작업으로 바꾼 것이다.

노랑저고리에 군청치마,연두에 붉은치마등 옷의 형식은 크게 봐서전통 복식에서 따왔다.일러스트레이션을 회화처럼 내걸어 격을 높인데 그치지 않고 김씨는 컵과 접시에도 이것을 프린트했다.일러스트레이션이 단순히 옷만드는 밑그림만이 아니라 회화처럼 독창성있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김씨는 독일 뮌헨대학,홍익대학,말레이시아 페낭바틱대학등에서 수학했다.

<사진설명>

김형주작'나들이'.40×55㎝ 아크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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