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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살인사건 피의자, 연쇄 실종 7명 살해 자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군포 여대생 살인사건 피의자 강호순(38)이 군포 여대생 A(21)씨와 수원 주부 김모(48)씨 뿐 아니라 경기서남부지역에서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월 사이 실종된 부녀자 5명도 모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30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강씨가 연쇄실종의 용의자일 가능성이 농후해 집중 추궁하던 중 피의자의 차량을 긴급 압수수색해 발견한 피의자 점퍼에서 지난 해 11월에 실종된 김 모씨와 동일한 DNA가 확인되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통보받았다. 이에 모든 증거가 확보됐으니 자백하라고 권유하자 강씨는 자신과 말이 통하는 광역수사대 모 형사를 불러달라고 했고 대면시키자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는 것이다.

강씨는 2005년 화재사건으로 전처가 사망하자 충격을 받고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1년여를 방황한 이후 여자들을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런 와중에서 1차 범행을 한 다음부터는 자제할 수 없었다고도 전했다.

경찰은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경기 서남부에서 발생한 여성 연쇄 실종사건 대부분이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에 위치한 강씨의 축사 인근에서 일어난 점에 주목해 축사 일대에 대해 집중 수색을 벌여왔다. 또 군포 여대생 사건에 이용되지 않은 자신의 무쏘 차량을 에쿠스 차량과 함께 방화한 점, 피의자가 연쇄실종사건 피해자들의 휴대전화가 꺼진 화성시 비봉면에서 2000~2002년까지 거주한 점 등에도 주목했다.

경찰 브리핑에 따르면 2007년 1월 여대생 연모씨(당시 20세)는 권선구 금곡동 버스정류장에서 실종됐다. 또 2006년 12월 수원 화서동에서 실종된 노래방 도우미 박모씨(당시 37세)의 시신은 안산시 사사동 야산에서, 군포 여대생 A씨가 살해된 뒤 매장된 화성시 매송면 원리의 논에서 각각 발견됐다.

이날 경찰은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월 실종된 노래방 도우미 배모씨(45) 등 여성 3명도 강씨가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11월9일 수원시에서 실종된 주부 김모씨(48·여)씨도 납치·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의 시신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야산에서 찾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인들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다 오후 6시10분쯤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수인사업도로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들어가겠다”고 한 뒤 소식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씨가 10년 전 운영하던 안산시의 한 순대가게에서 일어난 방화사건으로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탄 사실을 확인하고 이 화재도 강씨의 범행인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경기지방경찰청 브리핑 전문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 살인범 검거

○ 검거일시장소 : 09. 1. 30 02:00경 안산단원경찰서 내

○ 피 의 자 : 안산 상록구 팔곡1동 장미빌라 A동 402호
스포츠마사지사 강 ○ ○(38, 강간등 8범)

○ 사 건 개 요

피의자 강모씨는 군포 여대생 A씨 사건을 자백 후 여죄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였으나

군포 여대생 사건에 이용되지 않은 자신의 무쏘 차량을 에쿠스 차량과 함께 방화한 점

피의자가 연쇄실종사건 피해자들의 휴대전화가 꺼진 화성시 비봉면에서 00년~02년까지 거주한 적이 있고, 피의자의 축사 거주지생활반경 등이 연쇄실종사건의 지역과 일치하는 점

연쇄실종사건 중 박모씨, 연모양, 김모씨 사건은 군포 여대생 A씨처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실종된 점

스타킹으로 목 졸라 살해하고 피해자의 옷을 모두 벗긴 채 암매장한 수법과 땅을 파지 않고 경사지에 사체를 놓고 윗 쪽 흙을 덮어 매장하는 방법이 07. 5. 8. 안산 사사동 야산에 발견된 박모씨와 동일한 점

박 모씨가 실종되었던 07. 1. 3. 10:30에 화성 신남동 기지국에서 피의자의 통화기록이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수사한바 당일 인근에서 배달 일을 하였던 점이 확인되는 등 연쇄실종의 용의자일 가능성이 농후하여 집중 추궁하던 중 피의자의 리베로 차량을 긴급 압수수색하여 발견한 피의자 점퍼에서 08. 11월에 실종된 김 모씨와 동일한 DNA가 확인되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통보받고 모든 증거가 확보되었으니 자백하라고 권유하자 자신과 말이 통하는 광역수사대 모 형사를 불러달라고 하여 대면시키자 범행 사실을 자백 한 것임

○ 범 행 동 기

05년 화재사건으로 전처가 사망하자 충격을 받고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1년여를 방황한 이후 여자들을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고 그런 와중에서 1차 범행을 한 다음부터는 자제할 수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음

○ 개별범죄 사실

1) 06. 12. 13 군포시 산본동 노래방에서 만난 피해자 배모씨(45)에게 2차로 술 한잔하자며 자신의 무쏘차량으로 유인, 화성시 비봉면 자안리 도로상에서 성관계를 갖고 스타킹으로 목 졸라 살해 후 화성 비봉면 비봉IC 부근 야산에 암매장

2) 06. 12. 24. 02:20경 수원 장안구 화서동 노래방에서 만난 피해자 박 모씨에게 2차로 술 한잔 하자며 자신의 무쏘차량으로 유인, 대부도를 가기로 하였으나 화성시 남양동 쯤에서 무섭다고 다시 수원으로 가자고 하여 비봉 근처에서 휴대전화를 끄고 스타킹으로 목 졸라 살해 후 안산 사사동 야산에 암매장

3) 07. 1. 3. 17:30 회사 일을 마치고 화성 신남동 버스정류장에서 교회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박 모씨를 무쏘차량에 호의동승시켜 화성 비봉면 비봉IC주변에 차량을 세운 후 성 폭행하고 신고할 것을 두려워 스타킹으로 목 졸라 살해하고 화성 삼화리 야산에 암매장

4) 07. 1. 6. 06:10경 안양 안양동 노래방에서 만난 김모씨를 2차로 술 한잔 하자며 유인, 여관에서 성관계를 갖고 여관에서 나와 화성 마도면 고모리로 이동, 무쏘차량내에서 자신의 넥타이로 목 졸라 살해하고 부근 공터에 암매장

※ 암매장한 현장은 현재 골프연습장이 세워져 있는 상태

5) 07. 1. 7. 17:30경 수원 금곡동에서 교회를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여대생 연모양을 무쏘차량에 호의동승시켜 수원호매실동 황구지천 부근에서 성폭행 하고 타이즈로 목 졸라 살해 후 부근 천변에 암매장

6) 08. 11. 9. 18:00경 수원 당수동에서 버스정류장에서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김 모씨를 에쿠스 차량에 호의동승 시켜 수인선 도로 갓길에서 성폭행 하려 하였으나 완강하게 반항하여 스타킹으로 목 졸라 살해 후 안산 성포동 소재 성포공원 야산에 암매장

7) 08. 12. 9. 15:00경 군포 대야미동 보건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여대생 A씨를 자신의 에쿠스 차량으로 호의동승시켜 성폭행 하려 하였으나 반항이 심하여 스타킹으로 목 졸라 살해 후 화성시 매송면 원리 소재 공터에 암매장 하였다고 진술하고 있음

위와 같이 총 7명의 여성중 3명은 노래방에 손님으로 찾아가 유인하여 성관계 후 살해하고 4명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여성을 태워주겠다고 유인하여 강간 또는 강도 후 살해 한 것임

○ 향후 수사계획

정확한 범행동기 확인 수사
시체 유기장소 확인 및 발굴
자백건 이외의 여죄수사(전 처 및 장모 화재 사망사건 등)

○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경무관 박학근)에서는 군포 여대생 강도살인 피의자 강모씨에 대한 여죄 수사중, 피의자 차량 내에서 확보된 실종자 김 모씨의 DNA를 토대로 집중 추궁하여 06. 12 ~ 08. 12월 사이 경기 서남부 권에서 연쇄적으로 실종된 7명의 부녀자를 강간 및 강도살인 후 암매장한 피의자를 검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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