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마철 불청객 식중독, 예방 이렇게 하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게다가 서서히 장마철로 접어들고 있어 식중독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시기.식중독은 80%가 고온다습한 5~9월 사이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식중독환자 발생수는 매년 증가추세.지난해엔 2천8백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특히 초등학교 등에서 학교급식이 늘어나고 있어 집단적인 발생위험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 식중독 발생원인은 살모넬라균이 주범.전체 발생의 40.8%를 차지하고 있다.다음은 장염비브리오균(36.6%).포도상구균(13.9%)순.식중독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미국같은 선진국에서도 식중독 때문에 난리다.

미 농무부 통계에 의하면 병원성대장균(O-157:H7)이나 살모넬라균 등으로 오염된 닭고기.육류를 먹고 매년 5백만명이 질병을 일으키고 그중 4천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USA 투데이지는 최근“가벼운 음식 하나가 온 가정을 와해시킬 수 있다”는 제목의 특집을 내놓았고, 클린턴 대통령도 4천3백만달러를 추가로 투입해 미국을 세계 최고의'식품안전국'으로 만들 것을 선언하고 나섰다.

병원성대장균은 얼마전 일본의 식탁을 공포에 빠뜨렸던 주범.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병원성대장균이 발견됐다는 공식확인은 없다.

어쨌든 미국정부는 식중독 오염원인 육류의 안전기준을 대폭 강화했는데 특히 육류공장에는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가 의무화됐다.병원성대장균은 가축의 내장과 배설물,이 배설물에 오염된 날야채나 생과일및 음식등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이다. 미국식품안전조사국(FSIS)과 동식물검역소(APHIS).식품의약국(FDA)등이 내놓은'식중독예방 생활요령 10가지'를 정리해 본다.

1.시장을 볼 때 육류.닭고기등은 맨 마지막에 산다.장보기를 마친후 1시간내에 집의 냉장고에 넣지 못하면 휴대용 냉장케이스를 준비할 것. 2.달걀은 깨진 데가 없고 표면이 깨끗한 것을 고르고 날달걀로는 먹지 말자.달걀 껍질을 물로 씻는 것은 오히려 박테리아 번식 위험을 크게 한다.

3.냉장음식은 손으로 만져 찬기가 느껴지는 것,냉동음식은 딱딱하게 얼은 것을 사야되고 캔 제품은 찌그러져 있거나 뚜껑이 불룩한 것은 사지 말아야 한다.

4.육류음식은 완전히 익혀 분홍빛 살코기와 핏물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잘 익힌 음식도 날고기 또는 그와 접촉된 식기등을 통해 오염될 수 있으니 함께 담지 말자. 5.모든 과일과 야채는 가능한 한 흐르는 물에 솔을 이용해 깨끗이 씻자. 6.조리전 손은 더운 물에 비누질하여 20초이상 씻고 다른 음식재료를 만질 때마다 손을 씻을 것. 7.도마는 물기가 잘 스며들지 않는 플라스틱 소재가 좋다.육류는 플라스틱 도마를,과일이나 야채는 나무 도마를 사용하자.육류사용 후 같은 도마에서 절대로 과일이나 야채를 썰지 말자. 8.육류등을 썬 도마나 칼.싱크대는 사용후 즉시 세제를 탄 뜨거운 물에 씻어내도록 하자. 9.얼린 음식은 반드시 냉장고에서 녹여야지 절대로 부엌 싱크대 위에서 녹여서는 안된다.남은 음식은 작은 그릇에 나눠 담고 10도이하로 냉장보관하는 게 좋다.

10.상한 것같은 의심이 드는 음식을 맛보는 것은 금물.모양이나 냄새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가차없이 버릴 것. 김인곤.고혜련 기자

<사진설명>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식중독. 고온다습한 여름엔 특히 조리과정에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의 첫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