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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속의홍콩>앞으로 8일 세계각국 반응 - 영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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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백55년동안 식민지였던 홍콩을 중국에 돌려주는 영국인들의 심정은 자신들이 이룩한 성과에 대한 자부심과 아쉬움, 그리고 장래에 대한 우려가 뒤섞인 것이다. 면적 1천평방㎞,인구 6백만명에 불과한 홍콩은 12억 인구를 가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1%를 차지하며,교역량에서 세계 8위를 차지하고 있다.홍콩은 뉴욕.런던에 이어 세계 3위의 국제금융 중심지며,중국에 투자된 외국자본의 3분의2를 홍콩이 차지하고 있다.

영국인들이 자부심을 갖는 부분은 이같은 눈부신 경제적 성과만이 아니다.

홍콩은 영국의 식민통치가 소위 '영국적 가치'즉 민주주의적 정치제도와 개인에 대한 인권보장을 실현한 살아 있는 성공 사례라고 영국인들은 자부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84년 체결된 홍콩반환에 관한 중국과의 기본조약인'홍콩문제에 관한 중.영 선언'에서 홍콩은 향후 최소 50년간 자본주의 사회.경제체제를 유지하며,외교.국방을 제외한 독자적인 정부.사법제도를 갖도록 하는등 고도의 자치를 누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중국도 지난 90년 4월 전국인민대표자대회(全人大)에서 홍콩기본법을 채택해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영국은 최근 중국이 합법적으로 선출된 입법원을 무시하고 임의로 임시입법원을 구성하는등 양국간 합의된 사항들을 그대로 이행하지 않자 장래를 걱정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그렇지만 영국은 앞으로도 홍콩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 분명하다.홍콩은 영국의 12번째 수출시장인 동시에 홍콩을 근거지로 한 영국 회사수가 1천개를 넘으며,홍콩주식시장에 상장된 영국회사의 주식 규모가 1천4백억달러에 달하는등 경제적 이해관계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런던=정우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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