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고교들 넓은부지 찾아 변두리 이전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대구 도심의 중.고교들이 넓은 땅을 찾아 변두리로 탈출하고 있다.

기숙사.도서관.체육관과 음악실.컴퓨터실같은 필요한 특별활동교실을 마음껏 짓고 교육환경을 대학캠퍼스처럼 만들어 보려는 것이다.

경원고교(대구달서구송현동)의 경우 달서구용산동에 땅 3만7천7백87평방를 확보,4월15일 신축교사 기공식을 가졌다.이 땅은 지금의 학교땅 1만여평방에 비해 무려 4배가까이 넓은 것이다.

경원고는 이곳에 교실(4층짜리)과 기숙사.도서관.각종 과학실 5개,음악실.기술실.컴퓨터실 등 10여개의 특별활동교실을 짓는다.지금의 송현동 학교에는 컴퓨터실.어학실정도만 있다.

경원고 김강락(金康洛)서무과장은“교실마다 개별난방을 하는등 최신시설을 갖추고 전체적으로는 대학캠퍼스처럼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덕원중.고교(수성구황금동)도 옥수동에 땅 5만5천9백40평방를 마련,99년 이전할 계획.이곳에는 중학교 건물(지상 4층)과 고교 건물(지하 1층.지상 4층),그리고 기숙사.체육관.도서관.식당.휴게실 등 현대식 각종 교육시설을 짓는다.

소선여중(수성구만촌3동)과 동국고(달성군화원읍),정화여.중고(수성구상동)도 외곽에 넓은 땅을 확보,이전을 추진중이다.이들 학교는 층마다 도서관을 만드는 등 최고의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각 중.고교 관계자들은“현대식 시설과 쾌적한 환경을 갖춰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곽의 넓은 땅을 찾아 나가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화여.중고의 정화교육재단 관계자는“20년이 넘은 낡은 건물과 시설로는 다른 학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을뿐 아니라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넓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새학교를 지어 옮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영신고(동구신천2동)등 다른 학교들도 외곽으로 이전,학교를 현대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마땅한 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좁고 낡은 건물을 가진 도심학교들 모두가 현대식 교육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고 밝혀 도심탈출 학교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안장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