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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파업 초읽기… 일부 진료차질 우려

중앙일보

입력

병원 노사의 임.단협 산별교섭이 진통을 겪으면서 10일 전국 100여개 병원 노조의 파업이 우려된다.

밤샘 교섭을 통한 막바지 타결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협상이 결렬돼 예정대로 파업에 들어갈 경우 일부 병원에서 외래환자 등의 진료차질이 예상된다.

9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대한병원협회 등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8일 오후 제14차 교섭을 벌여 상대측 요구안을 실질적으로 다루는 실무교섭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병원 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소화아동병원에서 양측 교섭대표와 실무진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교섭을 가진 뒤 오후 2시 열리는 중앙노동위원회의 특별조정회의에서 밤샘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날 밤부터 서울과 지방 조합원들이 집결한 가운데 파업 전야제를 갖고 10일 오전 7시부터 전국 100여개 병원에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노조측은 ▲1일 8시간 주5일 40시간제 등 온전한 주5일제 실시 ▲의료의 공공성 강화 ▲비정규직 철폐 ▲임금 10.7% 인상 및 최저임금제 도입 ▲산별 기본협약 등 5대 공동 요구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국.사립대병원과 지방중소병원, 지방공사의료원 등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른 주40시간제 ▲산별교섭과 지부교섭 분리 ▲비정규직 철폐 등 교섭대상 제외 ▲임금 동결 등의 요구안을 제시, 커다란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종 협상 결렬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서울과 지방의 병원 조합원 가운데 상당수가 파업에 참가, 일부 병원에서의 진료 차질이 우려된다.

그러나 양측이 그동안 교섭 대표단의 자격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등 사실상 교섭을 진행하지 못하다가 이날부터 실질적인 요구안 심의에 들어가 밤샘 교섭을 통한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조합원의 일부만 참여시키는 등 국민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며 "다만 조합원 비율이 높은 일부 병원에서는 외래환자 등에 대한 일부 진료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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