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속의홍콩>인터넷에도 홍콩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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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세기적 관심사로 떠오른 홍콩반환이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서도 최대의 핫 이슈로 등장했다.홍콩 문제와 관련된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그 분야도 정치와 경제에서 문화와 사소한 관심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걸쳐있다.

미국의 경우 인터넷 계정을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중국계 미국인이 이 문제를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루고 있을 정도다.가구당 PC보급률이 40%에 이르는 홍콩에서도 중국반환 관련 사이트가 무수히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우선 중국반환후 홍콩을 이끌어갈 홍콩특별행정구 사이트를 방문해 보자. 홍콩의 전경 사진이 차례로 선보이는 이곳에는 행정원의 공식 발표문과 보도자료.홍콩관련 법안등을 소개하고 있다.원하는 사람은 초대 행정원장 둥젠화(董建華)에게 전자우편을 보낼 수도 있다.모니터 아래쪽에 보이는 홍콩반환 시점 카운트다운 시계가 인상적이다.

이달말 홍콩을 떠나는 현 홍콩정부 사이트는 어떨까.이곳에서는 영국지배하의 홍콩의 과거에서 현재까지를 분야별로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물러나는 크리스 패튼 총독이 홍콩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보는 것도 재미. 중국정부의 홍콩관련 사이트도 흥미롭다.중국지도를 배경으로 덩샤오핑(鄧小平)과 아편전쟁의 사진이 장식된 이 곳에서는 홍콩의 역사와 반환관련 자료를 풍부하게 얻을 수 있다.철저히 중국의 입장을 반영하듯 이 사이트에서는 천안문 사태관련 홍콩인들의 대규모 시위등 미묘한 사건은 전혀 볼 수 없다.

홍콩 경제인들로 구성된'보다 나은 홍콩재단'의 사이트에서는 홍콩의 경제전망을 살필 수 있다.반환이후 홍콩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주류. 공공기관 외에 언론사 사이트도 많다.문회보(文匯報).대공보(大公報).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빈과일보등을 방문하면 홍콩반환과 관련한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자유로운 의견개진이 가능한 인터넷의 특징이 홍콩관련 이슈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하면 홍콩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접할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윤석준 기자

<사진설명>

홍콩 민주당소속 당원들이 이달초 중국이 만든 임시입법회 구성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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