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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GIS로 예측 지역따라 90%까지 적중 - 資源硏 방재팀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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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축대붕괴나 산사태등에 대한 대비가 시급한 때다.특히 기상청등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는등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광역(廣域)산사태 예측에 지리정보시스템(GIS)이 크게 유용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집중호우때 넓은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산사태는 가장 큰 골칫거리. 재산은 물론 특히 인명피해의 대부분이 산사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한국자원연구소(소장 姜必鍾)는 최근 자체적으로 구축한 GIS를 이용,충남부여지역등에 대한 산사태 가능성과 예측의 적중도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GIS란 특정지역의 지형.지질.토양.토지이용현황등 2,3차원의'공간'정보를 망라한 시스템으로 선진국등을 중심으로 이미 방재.환경보존.군사.지역개발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자원연구소이사로(李斯盧.방재지질연구센터)연구원팀이 최근 공주대.충남대등과 공동으로 GIS를 이용해 충남부여지역의 산사태 취약성을 예측한 바에 따르면 지역에 따라 80~90% 이상의 높은 예측적중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GIS 예측결과에 따르면 부여군은산면 북서쪽과 내산면등은 산사태 가능성이 높게 나타난 반면 규암.구룡면등은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같은 예측결과는 95년 8월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 양상과 잘 일치하는 것이다. 충남부여지역은 지난 87년 태풍 셀마등의 영향으로 1백여군데의 크고 작은 산사태와 더불어 1만5천명 가량의 이재민이 발생한 곳이다.GIS는 또 산사태외에 도로 붕괴위험등을 분석하는데도 쓸모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연구팀이 청주지역 일부 도로사면등을 진단한 결과 17번 국도의 청원군남이면수대리,596번 지방도의 옥사면 접지고개,593번 지방도의 고소재 구간등이 붕괴사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같은 도로붕괴 위험 예측의 적중률은 사후 사고발생에 따라 평가되겠지만 연구팀은 사고이전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李연구원은“지형상의 경사나 토양의 무름정도등의 지리정보를 바탕으로 해 강우량등의 요소를 입력해 넣는 방식으로 산사태를 예측한다”며“예측의 적중도는 해당지역에 대한 지리.공간정보가 많을수록 높아진다”고 말했다.

자원연구소측은 현재 서울의 한강이북지역에 대한 산사태 취약성지도를 작성중인데 이 결과는 내년중반께 나온다.

연구팀은 이들 지역외에도 집중호우때 우선피해가 예상되는 전국의 각 지역을 대상으로 연차적으로 연구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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