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탈리아 女 예뻐서…베를루스코니 총리 '막말' 입방아

중앙일보

입력

베를루스코니(Berlusconi) 이탈리아 총리가 또 다시 여성에 대한 경솔한 발언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25일 이탈리아의 ANSA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성범죄 급증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 "(치안을 위해) 도시 주둔 군인 수를 30만명으로 늘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탈리아 여성들이 너무 예뻐서 군인을 동원해도 성범죄를 100%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인 민주당 측은 "성범죄의 고통에 대해 그런 식의 농담으로 대응한 것은 여성에 대한 모독이며 책임감이 결여된 발언"이라고 맞섰다. 파문이 일자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여성에 대한 칭찬"이라며 "유머 감각과 경박함을 혼동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 5월에도 스페인 정부가 여성 장관 9명, 남성 장관 8명으로 구성되자 "장미가 너무 많아서 관리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해 스페인 여성들의 비난을 샀다. 지난 해 4월에는 "우파 여성 정치인이 좌파보다 더 예쁘다"고 주장해 여성계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그는 여성에 대한 '막말' 뿐 아니라 피부색과 인종 차별 등에 대한 구설에도 휘말렸다. 지난 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 대해서는 "젊고 잘생기고 제대로 선탠한 지도자"라고 발언했고 비슷한 시기 이탈리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우리 모두는 나오미 캠벨과 오바마처럼 선탠을 하고 싶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오바마의 피부색에 조금 질투심을 느낀다"고도 말했다.

당시 이탈리아 안팎에서는 "인종차별주의적인 애매한 표현으로 오바마를 모욕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는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유머 감각이 부족한 저능아들"이라고 맞받아쳤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