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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여름 '감동'이 막 오른다 - 미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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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올 여름의 유럽 미술축제가 예년과 달리 눈길을 끄는 것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현대미술의 경연장인 베니스비엔날레(6월15일~11월8일)와 최첨단 현대미술사조가 총집결하는 카셀 도큐멘타(6월21일~9월29일)가 거의 같은 시기에 겹쳐 열린다는 점. 2년마다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와 4년 간격으로 열리는 카셀 도큐멘타가 겹치기는 꼭 10년만이다.여기에 지난 77년부터 시작돼 10년에 한번씩 열리는 세계 최대의 환경미술축제인 뮌스터 조각프로젝트(6월22일~9월28일)도 열려 열기를 더하고 있다.평소 이들중 한가지 행사만으로도 세계미술계가 떠들썩했던 것을 생각하면 올해 얼마나 많은 화제들이 쏟아져 나올 것인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을 정도. 이같은 미술축제의 열기에 불을 댕긴 개막식격의 행사는 지난 11일 막을 올린 바젤 아트페어(18일까지)다.세계 3대 미술견본시장중 하나인 바젤 아트페어는 매년 피아크나 시카고 아트페어보다 월등히 많은 매출고를 올리면서 세계시장을 좌우해왔다.

베니스비엔날레의 일정이 매번 바젤아트페어의 시기에 맞춰 조정되는 것을 봐도 그 영향력을 짐작해 볼수 있다.

미술제로서는 이밖에 7월7일부터 열리는 리옹비엔날레가 있다.베니스급은 아니지만 리옹은 컴퓨터.비디오등 첨단매체를 이용한 작업들만 다루는 비엔날레로 젊은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올여름 역시'또 어떤 환상적인 작품이 소개될까'기대를 모으고 있다.

9월24일까지 열리는 리옹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의 공동커미셔너이기도 한 하랄드 제만이 총감독을 맡고 있어 우리의 관심도 각별하다.

이번 여름 유럽에는'현재 여기서'라는 진행형의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행사만 마련돼 있는 것은 아니다.카셀 도큐멘타.뮌스터 조각제가 열리는 독일에선 이번 기회에 독일미술의 전모를 보여주자는 기획아래 곳곳에서 대형전시들이 열리고 있다.

먼저 베를린의 마르틴-그로피우스-바우미술관에서는 피카소.폴 클레.마르셀 뒤샹등 20세기 미술의 고전이 된 작가들의 작품을 일제히 소개하는'모더니즘시대-20세기 미술전'이 7월22일까지 열리고 있다.

또 베를린의 게겐바르트미술관에서는 60년대 이후 독일 현대미술의 떠오르는 모습을 신표현주의 작가를 중심으로 보여줄 예정.본에선 독일사진의 1백년을 정리한'독일사진의 영향 1870~1970년전'이 8월24일까지 열린다. 현대미술의 종주국을 놓치지 않으려는 프랑스도 대형기획이 줄을 잇는데 퐁피두센터에서 피카소와 나란히 큐비즘운동의 선봉에 섰던 페르낭 레제의 대형전시가 9월2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루브르박물관앞에 있는 죄드 폼 미술관에서는 프랑스 현대미술이 마지막으로 각광받았던 80년대 중반을 장식했던 조각가 세자르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베네치아=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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