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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tyle] 나도 ‘꽃남’처럼 프레피 룩, 프리티 굿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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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강승민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전통적인 스타일=1970년대의 영화 ‘러브스토리’의 여주인공인 제니퍼(알리 맥그로 분)가 입었던 단정한 체크무늬 스커트에 흰색 셔츠, 스웨터, 재킷을 기본으로 한 스타일이 전형적인 프레피룩이다. 우리나라에는 80년대 ‘폴로랄프로렌’이 들어오면서 내놓았던 ‘면바지+셔츠+재킷’의 캐주얼 스타일이 이 분야의 전형적인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이후 토미힐피거·제이프레스·브룩스 브라더스 등 해외 브랜드와 빈폴·헤지스 등 국내 브랜드가 꾸준히 프레피룩을 내놓고 있다.

‘프레피 룩’에는 단정한 셔츠와 면바지, 재킷이 기본이다. 조끼와 보타이로 멋을 내거나 요즘 유행하는 체크무늬 모자로 개성을 살려도 좋다. 여기에 스웨이드 소재의 로퍼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박종근 기자]

 ◆드라마 속의 프레피룩=2007년 9월 미국에서 첫 전파를 탄 가십걸은 21세기형으로 진화된 프레피룩을 보여준다. 미국 뉴욕의 프렙 스쿨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부유한 상류층 학생들의 스타일을 장르별로 보여주며 미국 내에서 프레피룩의 유행을 이끌었다.

단정한 흰 셔츠와 스웨터, 여기에 짧은 체크무늬 치마를 입고 머리엔 실크나 벨벳으로 된 머리띠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스타일. 여기에 명품을 곁들여 멋을 냈다. 재킷에 명품 브로치로 포인트를 주는가 하면 교복 차림에 어울리는 명품 핸드백을 드는 식이다.

말쑥한 흰 셔츠를 입은 여학생이 셔츠 앞섶 단추를 3개 이상 풀고 그 위에 체크 무늬가 도드라지는 넥타이를 슬쩍 걸친 것도 가십걸이 제시한 프레피룩 스타일링이다.

 ◆실전의 연출 포인트=프레피룩의 장점은 굳이 새옷을 사지 않아도 누구나 옷장 속에 있을 만한 옷들을 잘 골라 섞어 입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아무나 따라할 수 있어서 감각을 뽐내긴 쉽지 않지만 몇 가지 연출 포인트만 숙지하면 꽤 근사한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프레피룩의 기본 아이템인 베이지 계열의 면바지인 치노 팬츠는 어떤 색상이나 무늬의 상의와도 잘 어울린다. 이런 무난함이 바로 장점이자 단점이다. 팬츠가 평범하기 때문에 상의를 평범하게 입으면 답답하고 지루해 보일 수 있다.

이런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셔츠 위로 큼직한 아가일 무늬나 체크 무늬의 스웨터를 덧입는다. 스웨터를 벗을 때쯤 되면 타이를 매주어 스타일을 살릴 수 있다. 민무늬 셔츠를 입고 체크 무늬 넥타이를 매는 게 기본. 폭좁은 넥타이가 캐주얼에 더 잘 어울린다.

여성은 치노 팬츠에 잘 어울리는 편안한 로퍼 대신 하이힐을 신으면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최근에 각광 받는 스타일은 바지 밑단을 자연스럽게 걷어 올리는 방법. 복사뼈 위로 보일 양말도 잘 선택해야 한다. 스웨터와 색상·무늬가 비슷한 양말을 신으면 된다. 밑단을 걷어 올리면 다리가 짧아 보이므로 자신의 다리 길이도 고려할 것.



◆프레피룩=하버드대나 예일대 등 미국 북동부의 명문 대학을 일컬어 ‘아이비 리그’라고 한다. 이런 아이비리그 대학에 많은 학생을 보내는 고교 과정의 대입 예비학교를 줄여서 보통 ‘프렙(prep)’이라고 한다. 프레피룩이라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명문 대학생 차림새인 아이비리그룩도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캐주얼 스타일. 하지만 최근 고교생 스타일인 프레피룩이 더 뜨는 이유는 아이비리그룩보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더 강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모자·신발로 감각 더하고 실크스카프로 악센트를

 평범해 보이는 프레피룩도 액세서리 하나로 스타일을 확 살릴 수 있다. 전문가들에게서 액세서리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체크 무늬 운동화=프레피룩의 대표 무늬인 체크 패턴이 없는 의상을 입었다면 신발에 체크무늬를 고르는 것도 괜찮다. 간격이 넓은 체크무늬 운동화를 골랐다면 가방이나 의상에선 되도록 요란한 무늬를 삼가야 한다.

▶사냥용 모자=‘헌팅 캡’이라 부르는 모자가 프레피룩과 잘 어울린다. 모직 혹은 스웨이드 소재가 프레피룩의 따뜻한 느낌을 배시킨다. 겨울철에는 보온효과를 더하므로 멋과 실용 두 측면에서 만점 아이템이다.

▶가는 서스펜더=프레피룩의 체크 무늬 스웨터가 지겹다면 무늬 없는 셔츠와 스웨터, 치노 팬츠만 입고 흔히 ‘멜빵’이라 부르는 서스펜더를 하면 색다르다. 요즘 유행하는 서스펜더는 폭이 좁고 액세서리 용도로만 쓰기 때문에 너무 몸에 꼭 맞게 조이는 대신 약간 헐렁하게 걸치면 된다.

▶스카프=여성 프레피룩에는 타이 대신 실크 스카프도 잘 어울린다. 스카프를 목에 한 번 감고 셔츠 안에 단정하게 넣어도 되고 목에 한번 두른 다음 끝 부분을 리본 없이 질끈 묶고 매듭을 옆으로 살짝 빼도 좋다.

강승민 기자

◆도움말 주신 분=전연진·임해연·정보연(헤지스 액세서리·남성·여성 담당 디자인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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