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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TV만화 바뀔때마다 캐릭터상품 봇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TV만화에 나오는 등장인물을 본뜬 캐릭터 상품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요즘 장난감 상점에는 TV 만화주인공의 인형은 물론 주인공이 사용하는 요술봉.요술단검.거울등 각종 소품마저도 없는 것이 없을 정도. 이미 만화캐릭터로 1천억원대의 국내시장을 형성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디즈니캐릭터에 신종 TV만화 캐릭터들이 당찬 도전장을 던지는 형세다.

하지만 TV만화 캐릭터 시장은 한 캐릭터의 인기가 장기간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방영되는 프로그램에 따라 인기만화 캐릭터도 변하면서 시장을 형성해가는'반짝 특수'성격. 불과 두세달전만 해도'그레이트 다간''천사소녀 네티'등의 캐릭터 장난감이 주류를 이뤘으나 요새는 방송중인'달의 요정 세일러문''소년기사 라무'등의 캐릭터가 새로 뜨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방영중인'달의요정 세일러문'은 요정 5명이 등장하는 최고 인기물.현재 각 장난감점에는 요정인형뿐 아니라 요술봉.음악상자.주인공의 애완동물등 모두 20여종이 판매되고 있다.게다가 스티커북.그림책.오뚝이등 만화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만도 10여종이 넘을 정도.세일러문 요정 인형의 가격은 개당 1만5천원선.따라서 세일러문 놀이를 제대로 하려면 한 어린이가 줄잡아 20여만원이 든다.또 스티커.그림책등 캐릭터상품을 모두 구입하려면 추가로 10만원이 들 정도. 지난해말 인기를 모았던'요술천사 피치'는 세명의 슈퍼소녀가 무용담을 펼치는 내용으로 캐릭터 인형과 이들이 가지고 있던 보물상자등 15종이 캐릭터 상품으로 선보였다.일괄 구입하는데 20만원정도가 드는데도 불구하고 얼마전 이들 제품의 재고가 완전 동이 나버려'특수 붐'의 위세를 실감케 해준다.

이 와중에 등이 휘는 것은 부모들.다섯살난 딸을 둔 주부 이정은(李貞恩.31.서울강동구길동)씨는“TV만화캐릭터 장난감을 갖는 것이 유행이라 할 수 없이 우리 아이에게도 캐릭터마다 3~4개씩은 사주곤 있지만 그 값이 만만치 않아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라고 털어놓는다.아이들이 만화캐릭터에 빠져드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대리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라는게 성균관대 이영석(李榮碩.아동학)교수의 진단.여기에 TV에 나온 것에 대해 관대해지는 부모들의 심리가 보태져 만화캐릭터 수용이 수월하게 이뤄진다는 것. 장난감업계에 따르면 TV만화캐릭터 완구류 제품이 인형이나 금속합성완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5%선.대략 1백6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여기에 학용품.의류등 비장난감류 캐릭터 상품을 모두 포함한다면 전체 TV만화캐릭터 시장은 5백억원 규모에 이를것으로 추산된다.

TV만화 캐릭터중 유일한관대해지는 부모들의 심리가 보태져 만화캐릭터 수용이 수월하게 이뤄진다는 것. 장난감업계에 따르면 TV만화캐릭터 완구류 제품이 인형이나 금속합성완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5%선.대략 1백6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여기에 학용품.의류등 비장난감류 캐릭터 상품을 모두 포함한다면 전체 TV만화캐릭터 시장은 5백억원 규모에 이를것으로 추산된다. TV만화 캐릭터중 유일한 국산 캐릭터인 아기공룡 둘리가 87년 첫선을 보인이래 30여개 업체에서 4백여종에 이르는 상품을 선보이며 약 20억원의 매출(영화포함)을 기록한 것은 캐릭터산업의 전망을 밝게해준다.

캐릭터 저작권업체 에스미디컴 김동성(金東聖.52)씨는“TV에 매달리는 아이들이 늘어나는데다 각 업체들의 장난감개발 경쟁도 치열해 시장성장은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하지만 만화캐릭터들 대부분이 외국 것들이라 어린이정서에 미치는 영향등을 감안해서라도 국내 캐릭터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용호.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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