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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아빠 권상우의 ‘속도위반’ 태교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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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중앙 권상우가 충무로의 기대작‘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출연에 이어 아내의 임신 소식까지 겹경사를 맞았다.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손태영과 달리 권상우는 예비 아빠가 된 기쁨을 당당하게 밝혔다.

지금껏 스타 커플이 속도위반 임신을 하면 출산할 때까지 쉬쉬하거나, 아이 낳고‘칠삭둥이 예요’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권상우는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알리고, 많은 이의 축하를 받았다. 이 때문에 드라마 ‘못된 사랑’종방 이후 반년 만에 영화‘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촬영에 합류 한 권상우에게 영화 얘기보다 예비 아빠의 일상에 대해 묻는 경우가 더 많다.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라 긴장되고 떨리네요. 예전의 권상우와 지금의 권상우는 완전히 달라요. 지켜봐 주세요.”

권상우는 드라마‘못된 사랑’종영 후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도 하차해 예상보다 늦게 복귀하게 됐다. 절친한 배우 이범수와 함께 캐스팅된‘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사랑하면서도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상대를 위해 희생하는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등 사랑과 이별을 감성적인 언어로 터치해 인기를 모았던 원태연 시인이 영화감독으로 변신해 메가폰을 잡았다.

2001년 MBC TV 드라마‘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한 권상우는 영화‘동갑내기 과외하기’ ‘신부수업’에서 코믹한 캐릭터로 분했고, 영화 ‘야수’ ‘숙명’에서는 거친 야누스적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라디오 PD 역을 맡았다.

결혼 후 한층 성숙한 멜로 연기 임신해서가 아니라 사랑해서 결혼했다 결혼 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식 외출에 나선 권상우.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영화‘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촬영이 있던 날 그를 만났 다. 블랙 스키니 진에 헐렁한 카디건을 입었고, 얼굴은 전보다 여유로워 보였다. 결혼 후 더 멋있어졌다는 칭찬에 권상우는“살이 올라 그래요”라며 활짝 웃음을 지었다.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고, 2세까지 생기니까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좀 더 여유롭고 편안 해진 것 같아요.”

그가 2세 이야기를 직접 꺼낸 건 이번이 처음. 지난 7월, 권상우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혼 발표를 했을 때 취재진의‘속도위반 아니냐?’ 는 질문에 그는“2세는 결혼 후에 생각해 볼 문제다. 아마 갖게 되지 않겠느냐?”라며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두 사람은 그 후 두 달 뒤에 결혼식을 올렸고, 톱스타 커플의 속도위반에 대한 관심은 결혼 후에도 이어졌다.

호주로 신혼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 고, 배부른 손태영을 봤다는 목격담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속도위반 기사가 보도됐다. 결과적으로 소 문은 맞았다. 권상우는“아내가 임신 6개월이고, 내년 봄 출산 예정”이라며 쑥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뒤늦게 임신 사실을 고백한 이유는 뭘까.

외부 활동을 삼가고 극비리에 태교 중인 손태영. 당분간 그녀는 활동을 접고 출산 준비에만 몰두할 예정이다.

“저는 손태영이라는 여자를 사랑해서 평생을 함께하고 싶었던 거지, 임신해서 결혼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 말들과 시선들로 제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상처를 주고 싶 지 않았고요.”

결혼과 임신은 당연히 축복받고 기분 좋아야 할 소식들인데 그에게는 그렇지 못했던 듯 싶 다. 결혼 이후에도 그는 손태영을 향한 악플 세례에 자신의 마음이 무거웠노라고 속내를 밝혔다. 내심 섭섭한 마음도 있을 듯하다. 하 임신 7개월 손태영과의 달콤한 신혼 톱스타 부부의 태교.출산 준비 공개400 지만 몇몇 사람들의 차가운 반응에도 불구하 고 그는 행복하다. 이제야 진정한 사랑과 안 정된 행복이라는 것을 만끽하고 있기 때문이 다. 예전에는 머릿속으로 연기했던 멜로 연기를 이제야 비로소 가슴으로 연기할 수 있게 됐단다.

“진짜 사랑을 해보니까 사소하고 미묘한 감정 표현을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요. 감정신 촬영 할 때마다 제가 경험하며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면 몰입하기가 수월하더라고요.”

‘진짜 사랑’의 상대가 손태영이냐는 질문에 그는 눈웃음으로 긍정했다. 스스로 한결 성숙 해진 것 같다는 그의 멜로 연기는 어떻게 펼쳐 질까.

“영화를 보고 난 후‘나도 저런 사랑을 해봤 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촬영에 임할 거예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가 될 것 같아요.”

태명은‘루키’, 예비 아빠의 속마음 고백 손태영은 가족의 관심 속에 즐거운 태교 중 권상우가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가족을 꾸리는 것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기 때문에 손태영 의 임신은 두 사람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권상우는 아기 초음파 사진을 지갑 속에 넣고 다닐 정도로 극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의 뱃속 아기 태명은‘루키’.

“새롭고 신선한 존재이기 때문에‘루키’라고 부르고 있어요. 아들일지 딸일지 모르겠지만 아이 이름도‘권룩’으로 지으려고요(웃음).” 이들 부부는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것이 가장 훌륭한 태교라고 믿는다. 특별히 정해 놓고 실행에 옮길 태교법을 아직은 정하지 못했다. 결 혼 준비하고 신혼여행 다녀오느라 이것저것 태교 관련 정보를 수집할 겨를도 없었거니와 둘 다 유난 떠는 성격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맡겨두는 게 순리겠거니 생각하고 있다.

태교라고는 가끔씩 아내의 배를 만져주며 대 화를 나누는 정도.‘ 앞으로 잘할게’라며 루키 를 통해 아내에게 못한 얘기를 많이 한다는 것. 영화 촬영으로 바쁜 권상우의 일정 때문에 요즘에는 손태영의 친언니 손해임이 태교와 건강을 세심하게 챙겨주고 있다. 손태영은 지 난 11월 손해임.이루마 커플과 함께 호주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기도 했다.

“배가 불러올수록 산모한테 신경을 많이 써줘 야 한다는데, 영화 촬영 때문에 그렇게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오히려 저를 챙겨주니 너무 고마워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극진한 효자 아들 권상 우는 요즘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더 좋아 진 것도 같아 즐겁다. 그는 결혼 발표 기자회 견할 때 손태영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태영 씨가 어머니에게 너무 잘한다. 늘 우리 집에 웃음꽃이 피게 만들고, 내게는 가장 큰 에너자 이저이자 삶의 안식처”라고 말했다. 흠잡을 데 없는 아내이자 며느리라는 것. 손태영 역 시 결혼 발표하기 전(당시 권상우와 교제 중이 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결혼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 그때는 지금보다 편안하게 연 기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표현하지 못한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 이 행간에서 여실히 느껴진다.

요즘 권상우는 매일매일이 새롭다. 루키를 생 각하면, 또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상상해 보 면 마냥 즐겁다고 한다. 새해 새봄에 태어날 아이는 누구를 닮았을까, 먼 훗날 아이가 자 라면 어떤 배우자를 데려올까…. 벌써부터 예비 아빠 권상우의 머릿속은 아이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취재_민은실 기자 사진_이민희(studio l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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