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CATV3사 줄다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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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교육방송 실시를 앞두고 한국교육방송원(EBS)과 기존의 교육방송 케이블TV 3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94년부터 방송과외를 해온 다솜방송.DSN.MYTV 3사는 위성교육방송시장에 참여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지만 교육부와 EBS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하고 있다.

교육부 박경재(朴景載)교육정보기획과장은“현행 법에는 민간업체가 위성교육방송에 참여할 길이 없으며 통합방송법이 제정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사는“EBS의 위성교육방송만으로는 과열 과외를 줄일 수 없으며 기술.경험이 축적된 전문업체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사 대표들은 지난 2,4월 위성방송 참가 허가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교육부.정보통신부등 관련 정부부처에 제출했다.3사는 ▶케이블 TV사에 위성방송권 허가▶EBS의 2개 채널중 1개를 케이블TV업계에 양보▶EBS의 2개 채널을 케이블TV사가 공동 사용등을 요구했다.

다솜방송 차종호(車宗鎬)대표는 “위성교육방송 채널1에 초.중학생 교육프로그램을 몰아넣은 것은 학년별.수준별 수업을 포기한 것”이라며“사교육비 절감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보다 많은 채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BS측은 이에 대해 민간업체가'하청업체 형식'으로 참여하는 것은 허용할 수 있지만 공동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EBS 기획조정실 권경안(權敬顔)부장은“수준별.학과별 수업부문에 대한 지적은 일리가 있지만 상업광고를 하는 민영업자가 학교 수업시간에 방송될 교육방송을 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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