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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경영 전략은 유행 좇아가선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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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한국 기업들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지난 3일 방한한 머서매니지먼트컨설팅의 데이비드 모리슨 회장은 "한국 제품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상대적으로 이에 대한 인지도는 낮다"며 "세계시장에서 고소득 소비자층을 겨냥하려면 한국 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머서매니지먼트컨설팅은 매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 베인&컴퍼니와 함께 세계 4대 전략컨설팅사 중 하나다.

그는 한국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 위해 ▶제품.서비스의 질 개선 ▶유행을 앞서가는 디자인 ▶상위층 소비자를 공략하는 지속적인 광고.홍보 등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도요타가 '렉서스' 로 성공을 거둔 것은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높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리슨 회장은 "한국은 중국과 인도 등 저임금 국가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지식 기반 산업에 바탕을 두고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과 LG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휴대전화를 예로 들었다. 휴대전화를 만드는 데 머물지 말고 이 제품과 연관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얹어야만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국 기업들이 '6시그마 기법'등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경영기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에 대해 따끔하게 충고했다. 모리슨 회장은 "경영전략은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을 찾는 것처럼 그때 그때의 유행을 좇아가서는 안된다"며 "시장이 어디로 향해 가고, 어떤 부문에서 가치를 부가할 수 있는지 등 기본에 충실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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