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한한 머서매니지먼트컨설팅의 데이비드 모리슨 회장은 "한국 제품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상대적으로 이에 대한 인지도는 낮다"며 "세계시장에서 고소득 소비자층을 겨냥하려면 한국 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머서매니지먼트컨설팅은 매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 베인&컴퍼니와 함께 세계 4대 전략컨설팅사 중 하나다.
그는 한국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 위해 ▶제품.서비스의 질 개선 ▶유행을 앞서가는 디자인 ▶상위층 소비자를 공략하는 지속적인 광고.홍보 등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도요타가 '렉서스' 로 성공을 거둔 것은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높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리슨 회장은 "한국은 중국과 인도 등 저임금 국가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지식 기반 산업에 바탕을 두고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과 LG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휴대전화를 예로 들었다. 휴대전화를 만드는 데 머물지 말고 이 제품과 연관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얹어야만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국 기업들이 '6시그마 기법'등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경영기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에 대해 따끔하게 충고했다. 모리슨 회장은 "경영전략은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을 찾는 것처럼 그때 그때의 유행을 좇아가서는 안된다"며 "시장이 어디로 향해 가고, 어떤 부문에서 가치를 부가할 수 있는지 등 기본에 충실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