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준 차관보가 아프간에 간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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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21일부터 사흘 동안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고 24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이 차관보의 방문엔 국방부 소속 영관급 장교가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 차관보가 모하마드 마트마르 내무장관과 모하마드 파라히 외교차관 등을 면담하고 아프가니스탄이 희망하는 지원 분야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또 바그람 소재 공군기지를 방문해 의료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 지방재건팀(PRT) 관계자를 격려했다고 문 대변인은 덧붙였다.

특히 현지에 주둔 중인 미군 관계자들과도 만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차관보의 아프가니스탄 방문은 추가 지원 방안 마련에 대비해 아프가니스탄 재건 현황과 현지 사정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군 관계자를 만나서는 우리 PRT 요원의 안전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 출범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서 한국군의 추가 파병 문제를 제기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이 차관보가 미군 관계자 및 현지 정부 관리들과 접촉한 것이란 설명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라크 주둔 병력을 줄이고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테러 전쟁에 주력할 경우 추가 파병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정부도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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