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우상화 북한 뺨친다 - '의장님 따라 배우자' '새벽별'로 미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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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총련의 강위원(姜渭遠.27.전남대 학생회장)의장 미화작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그 양태나 목적이 김일성(金日成).김정일(金正日)부자의 우상화와 비슷하기 때문이다.姜씨에 대한 한총련 조직의 성원과 믿음은 대단한듯 보인다.서총련 대의원회의에서 발행한'서총련 혁신운동'이란 유인물을 보면“姜의장님을 따라 배우기운동을 벌이자”는 대목이 나올 정도다.

이들은'姜의장님식 운동'에 대해“모든 간부들이 의장님처럼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모범을 창출해 운동에 자신을 헌신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姜씨는 이 때문에 조직원들 사이에 우상처럼 받들어진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전교조 활동을 지지하다 고교시절 제적돼 만학도가 된 姜씨는 나이 많고 식견이 넓은 백만학도의 지도자다.유인물에는 한결같이 그가 혁신의 전파자이자 살아있는 모범 창출의 전형이라고 묘사돼 있다.

지난 2월말 각급 학생회에 전달한 사업계획서에도'한국 학생운동 자존의 새벽별''모든 간부들은 강고한 전사,혁신의 화신으로 제2,제3의 강위원동지가 되자'는 대목이 나온다.

심지어 대학 입학후 학생운동에 몰두하느라 몸무게가 14㎏이나 빠졌으며 지금도 하루 두세시간밖에 자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姜씨에 대한 이같은 우상화는 수령의 지도에 따르고 수령을 중심으로 당의 총력을 결집시키자는 주체사상의'혁명적 수령관'과 별로 다를바 없다는게 대검 공안관계자의 해석이다.

이는“의장은 모든 사상.조직.대중운동을 지도해야 할 사회.정치적 생명의 총화자”라는 북한식 선전용어까지 동원해 선전한데서도 명확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대검 관계자는“姜씨의 시위 전략이나 조직 구성기술을 보면 학생이라기보다 직업혁명가 같은 느낌이 든다”는게 현지 경찰의 설명이다. 정철근 기자

〈姜의장 찬양 미사여구〉

▶대중의식화도 간부교양도 강의장님처럼!

▶총화도 지도도 혁신운동도 강의장님처럼!

▶의장님은 살아있는 혁신의 전파자

▶의장님은 모범 창출의 전형적인 주체형 애국자

▶의장님은 하루에 두세시간 밖에 자지 않는 정열적인 활동가

▶의장님은 사회 정치적 생명의 총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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