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매금융시장 집중공략 - 존 본드 홍콩은행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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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자본금 기준 세계최대(1백80억달러) 은행인 홍콩은행의 한국 소매금융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최근 한.영수교기념 금융세미나 참석차 내한한 존 본드(55.사진) 홍콩은행장은 9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한국의 고소득 전문직업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 영업을 강화해 나가겠다”며“이를 위해 연내에 지점 2곳을 서울에 추가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소매금융 부문에 투자를 늘리기로 한 이유는.“한국의 높은 개인소득 수준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유망한 시장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단기적 실적에는 연연해하지 않겠다.최근 2백10억원 규모의 증자를 승인받은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최근 한보.삼미등 대기업의 부도로 국내기업의 차입여건이 악화되고 있는데.“시장경제아래에서 기업이 도산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코리아 프리미엄은 이미 노출된 위험이다.더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홍콩은 중국 반환이후에도 아시아 금융중심지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가.“그렇다.특히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각종 법률이나 세제상 측면에서 도쿄는 홍콩의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하다.” 보통 홍콩-상하이 은행으로 알려져 있는 홍콩은행은 이 지역에 진출한 영국상인들이 중심이 돼 1865년에 설립한 영국계 은행이다.우리나라에는 1897년 제물포에 지점을 설치했다가 1920년에 철수한바 있으며,현재 부산(82년)과 서울(84년) 두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1년6개월전부터 주택자금대출등 소매금융 영업도 부분적으로 시작한 상태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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