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교통신호체계 혼란 - 춘천, 정상등, 점멸등 적소배치 안해 안전 위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야근을 자주 하는 회사원 李필환(28.춘천시석사동)씨는 자가용을 몰고 귀가할 때 춘천시내 네거리의 신호등 체계가 제역할을 못해 불편을 겪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李씨가 불편을 느끼는 것은 야간 교통량이 많아 정상등이 있어야할 지점에 점멸등이,반대로 교통량이 적은 곳에 정상등이 있어 안전과 교통흐름에 장애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정이 넘으면 춘천시내 주요 네거리 신호등의 대부분이 점멸등으로 전환되지만 李씨의 집으로 가는 길에 있는 시립양로원 진입로앞 삼거리와 삼익세라믹아파트앞 삼거리등 이 일대 신호등은 낮처럼 정상등으로 운영된다.

李씨는 한밤중이라도 차량통행이 많은 네거리에선 점멸등에만 의지할 수 없어 조심운전을 하게 되고 차량통행이 거의 없어 점멸등만 있어도 될 곳에선 정상등인 신호등을 지키느라 마냥 기다리게 된다.

일관성 없는 신호등 체계는 후평동.소양로등 시내 곳곳의 네거리에서도 마찬가지다.자정이 되면 1백3개 신호등 체계 가운데 90여개가 점멸등으로 전환되지만 소양제2교앞 네거리와 시내교통의 요충지인 중앙로터리 신호등은 아예 전원이 나가 점멸등도 켜지지 않고 팔호광장.석사네거리의 신호등은 정상등으로 유지된다.

특히 중앙로터리는 공지천등 유원지에서 시내 곳곳을 연결하는 중심지며 인근에 명동이 있어 교통량이 많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자정이 지나면 신호등이 완전히 꺼져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더구나 요즘 지하도공사가 한창이라 자정이 넘어도 신호등을 정상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 곳이다.

또한 시외로 나가는 차량이 많은 학곡리 중앙고속도로 입구 삼거리 역시 자정이 넘어도 점멸등이 아니라 정상등으로 운영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춘천경찰서 관계자는“신호등 제어기의 작동 미숙으로 점멸등과 정상등이 혼재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심야시간대의 차량통행을 고려해 신호등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춘천=박성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