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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두 딸, 오바마 두 딸에게 편지 “아버지 최대한 이해하도록 노력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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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초의 흑인 미국 대통령 시대가 열린 20일(현지시간) 취임 축하 오찬 도중 민주당 원로인 에드워드 케네디(77), 로버트 버드(92) 상원의원이 갑자기 쓰러져 휠체어에 실려 나갔다. 또 해커들이 취임식에 맞춰 ‘오바마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바람에 컴퓨터가 느려지는 등 전 세계 네티즌이 하루 종일 불편을 겪었다.

◆에드워드 케네디 실신=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케네디 의원이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 축하 오찬 도중 졸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의료진은 케네디 의원을 즉시 휠체어에 태워 구급차에 실었다. 그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워싱턴센터병원으로 이송돼 진료를 받았다. 에드워드 아울리시 신경외과 과장은 “진료 결과 단순 피로로 인한 실신이라 21일 퇴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케네디 의원은 지난해 5월 갑자기 쓰러진 뒤 뇌종양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그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초반부터 케네디 가문을 대표해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최고령 상원의원인 로버트 버드 의원도 오찬장에서 갑자기 발작 증세를 일으켜 휠체어에 실려 나갔다.

◆오바마 바이러스 소동=취임식에 맞춰 ‘오바마 바이러스’가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오바마 바이러스는 대부분 중국 해커들이 만드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종류만 70여 개가 넘는다. 메신저를 통해 주로 전파되며, 팝업창을 클릭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가짜 인터넷 오바마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에도 바이러스에 걸린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사이트는 www.barackobama.com이다.

◆바버라·제나의 편지=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두 쌍둥이 딸 바버라(28)와 제나가 새로 백악관에서 살게 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 말리아(11)와 사샤(8)에게 20일 조언 편지를 보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편지에는 “아버지를 최대한 이해하도록 노력하라” “세상 사람들은 대통령이 누구인지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그가 어떻게 느끼는지는 잘 모른다”는 내용이 담겼다.

◆선서문과 취임사 실수=오바마 대통령은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실수로 20일 취임선서문의 어순을 바꿔 낭독했다. 미 연방 헌법에 명시된 대로라면 ‘성실히(faithfully)’라는 단어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고(execute the office)’라는 구절 앞에 나온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선서를 처음 주관한 로버츠 대법원장은 선서문을 선창할 때 이 부분의 순서를 뒤바꿔 버렸다. 한편 오바마는 취임사에서 자신을 포함해 지금까지 취임선서를 한 대통령 숫자를 잘못 말했다.

강병철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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