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성큼 다가왔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부모·친지에게 세배를 드리는 의미 있는 날이다.
하지만 극심한 불황 탓에 분위기가 예년의 설 같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럴수록 자녀나 조카들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 보자. 모처럼 설 분위기를 즐기면서 아이들에겐 ‘명절의 추억’을 심어 줄 수 있는 곳이 많다.
지난해 2월 설 연휴기간 대구시 달서구 우방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민속놀이인 투호를 하고 있다. [우방랜드 제공]
◆설맞이 국악 공연=국립대구박물관은 국악 공연과 떡메치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25일 오후 2시에는 ‘가족과 함께 하는 설맞이 국악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사물놀이·판소리에 해설을 곁들인 흥겨운 우리 가락 한마당이다. 모듬북과 태평소의 연주가 어우러지는 ‘천년의 소리’도 무대에 오른다. 체험행사로는 떡메치기가 있다. 떡메를 치며 우리 고유의 떡인 인절미와 오색 경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차·강정·떡 등 전통음식 시식회가 열린다. 연휴기간 중 윷놀이·제기차기·투호·팽이치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마당도 개설된다. 대구박물관의 장창섭 공연예술담당은 “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행사를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도심 놀이시설인 C&우방랜드도 설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묘기 널뛰기 공연’이 볼거리다. 묘기 널뛰기팀은 지상 3∼4m까지 솟구치며 공중돌기, 풍선 터뜨리기 등 신기에 가까운 묘기를 선보인다. 투호·널뛰기·제기차기·윷놀이·팽이치기 등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민속놀이 한마당’도 있다. 투호와 제기차기를 게임 형태로 진행해 우방랜드 자유이용권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덕실마을에서 민속놀이=26일 설날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 마을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에선 민속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포항시문화원과 덕실마을 새마을부녀회는 이날 마을을 찾는 방문객을 위해 민속놀이와 ‘방문객 50만 돌파 기념’ 행사를 열기로 했다.
덕실마을 부녀회 등은 이를 기념해 작년 말 기준 포항시 인구 51만1434명에 해당하는 방문객에게 김치냉장고(100만원 상당)를 선물하기로 했다. 또 51만1434번째를 전후해 5명씩 10명에게 5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준다. 이와 별도로 20명을 추첨해 3만원 상당의 포항 특산물을 나눠 주기로 했다.
안동 하회마을은 24일부터 27일까지 2010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윷놀이를 펼친다. 또 안동 민속박물관은 24일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널뛰기·연날리기·제기차기·투호놀이 등 민속놀이를 마련한다. 안동시는 고향을 찾는 시민들이 새로 단장한 월영교와 세계 최초로 건립된 유물 없는 ‘전통문화 콘텐츠박물관’을 자녀들과 함께 찾을 것을 권하고 있다.
홍권삼·황선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