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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대선주자 부인 초청토크쇼 MBC 아침프로 주부 시청률 높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지난달 말부터 대선 예비후보의 부인들을 초청해 연애와 결혼,자녀교육등 삶의 이야기를 듣는 MBC'10시 임성훈입니다'(월~금 오전10시)의'대선주자 부인들과의 만남'이 화제다.후보들의 그늘에 갇혀있던 부인들이 아내로서 바라보는 남편의 모습을 진솔하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과 30일에는 이회창 신한국당대표 부인 한인옥여사와 이인제 경기지사 부인 김은숙여사가 출연했다.3일부터는 신한국당 김덕룡의원 부인 김열자여사,이한동고문 부인 조남숙여사,최병렬의원 부인 백영자여사가 차례로 나왔고 9,10일에는 신한국당 박찬종고문 부인 정기호여사와 이수성고문 부인 김경순여사가 각각 출연할 예정이다.국내에서 처음 기획된 후보 부인 초청 토크쇼의 뒷얘기를 알아본다.

…부인들이 대선 예비 후보들을 눌렀다.MBC의 후보 부인 토크쇼가 같은 시간에 방송된 SBS의 대선주자 토론회보다 훨씬 높은 시청률을 보인 것. MBC에 따르면 3일 김열자여사편은 시청률 11.4%로 SBS의 이홍구 신한국당고문 토론회의 4.1%를 크게 앞섰다.MBC측은“이 시간대 시청자들이 대부분 주부라 딱딱한 정치이야기보다 삶의 이야기를 다룬 토크쇼를 선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첫 테이프를 끊은 한인옥여사는 이회창캠프에 가세하고 있는 박성범의원의 부인이자 전 KBS앵커인 신은경씨를 동반하고 출연.신씨는 방송전 한여사에게“시청자들과 인사를 미리 나누면 긴장감을 줄일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등 방송 선배(?)로서 생방송에 임하는 요령을 지도. …김은숙여사는 MBC에 도착해 방송을 마치고 나갈 때까지 경비원.PD.카메라맨.음향담당등 마주치는 모든 사람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이인제 부인입니다”고 인사해 가장 젊은 후보의 부인다운 활달함을 보였다.

…김경순여사는 2일 나올 예정이었으나 출연이 연기됐다.KBS와 SBS가 최근 후보토론회를 열며 제작진들이 집을 방문,밤 늦게까지 집안을 들쑤셔 놓는 바람에 극도로 신경을 쓰다 과로로 얼굴이 크게 부어 도저히 생방송에 나갈 수 없게 된 것.이 때문에 MBC는 2일 다른 프로를 급히 마련,대체했다.

…수수한 양장차림의 김열자여사는 방송에 앞서“시험칠 때도 이렇게 떨리지는 않았다”며 첫 방송 출연을 앞둔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김여사는 제작진이 커피를 권하자 “지금 아무 것도 목으로 넘어갈 것 같지 않다”며 극도의 긴장감을 표시. …조남숙여사는 방송에서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결혼하겠느냐”는 물음에“물론이다.이한동이라는 사람은 더없이 좋은 남편이다.그러나 제발 정치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정치가 아내로서의 어려움을 표현했다.

…김대중.김종필 두 야당 총재의 부인은'개인적인 이유'라며 출연을 정중히 고사하고 있다.그러나 MBC는 여야간 균형을 잡기위해 양측에 출연 설득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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