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윤리 서울선언 채택 -오늘 세계환경의 날 물질만능 극복등 4원칙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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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계환경의 날 행사 참석을 위해 내한한 엘리자베스 다우즈웰 유엔환경계획(UNEP)사무총장등 세계환경단체 대표와 왕예킹 중국 환경보호국 부국장등 각국 대표들은 4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원탁회의를 갖고'환경윤리에 관한 서울 선언'을 채택했다. 〈요약문 참조〉 이날 채택한 서울 선언문은 전문과 원칙.실천강령등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온생명체계'를 보전해야만 인류의 생존도 보장될 수 있으며 인류의 모든 행위는 온생명체계의 온전성을 높이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환경윤리의 기본 정신을 담고 있다.

또 서울 선언문은 인류문명의 지속성을 높이고 모든 생명을 보호하는 윤리원칙을 제시하고 지구촌 구성원 모두의 책임분담과 상호 협력을 촉구하고,이의 실현을 위해▶물질만능주의의 극복과 정신문화의 창달▶환경정의의 추구▶과학기술의 환경친화성 증진▶책임증진과 협력 극대화등 네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환경윤리가 환경관련 선언문에서 단일 주제로 선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환경윤리에 관한 서울 선언'은 5일 오후1시30분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세계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윤석진 기자

<선언문 요약>

날로 심화되고 있는 지구촌의 환경문제는 21세기 인류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 근본적 해결을 위해 삶의 터전인 지구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지구환경의 위기는 인간의 무절제한 욕망과 고도한 물질주의 추구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또 과학기술이 환경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은 이미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이런 왜곡된 가치관과 허구적 믿음을 버리지 못한다면 지구환경은 급격히 악화되고 자연의 파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따라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자연의 수용능력 안에서 지구환경을 이용하고 그 혜택을 골고루 나눌 수 있도록 사고와 행동의 틀을 바꿔야 한다.

자연과 인간은 서로 떨어져 존재할 수 없으며 보다 큰'온생명체계'의 일부로서 존재한다.자연은 이용의 대상이 아니라 더불어 삶을 영위해야 하는 공동운명체다.따라서 과학기술의 환경친화성을 증진시키고 모든 차원에서 상호협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지구환경을 살리기 위한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에 뜻을 모아 97년6월5일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모인 우리는 온누리의 삶을 위한 이 선언의 이상과 내용이 계속 다듬어지기를 기대하면서'환경윤리에 관한 서울 선언'을 공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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