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끊이지 않는 '프락치' 사건 며칠前에도 한양대서 2명 폭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학생운동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주는'프락치(경찰 협조자)오인 폭행사건'이 과격시위 때마다 관례처럼 나타나고 있다.이번에도 이석(李石)씨 사건에 앞서 또다른 프락치 관련 폭행사건이 일어났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0시10분쯤 한양대 구내에서 韓모(16.무직.서울광진구자양3동)군이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3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서울 성동경찰서에 신고했다.

또 31일 오후10시쯤에는 한양대 구내 한 강의실에서 梁성원(22.무직.인천시남구주안1동)씨가 학생들에게 감금,폭행당했다고 신고했다.

梁씨는 경찰에서“인천에서 집을 나와 전철로 상경,한양대 정문앞에서 시위를 구경하던중 얼굴을 가린 학생 3명이 학내로 끌고 들어가'경찰 프락치가 아니냐'며 곤봉등으로 전신을 구타하며 감금했다”고 말했다.

梁씨는 한양대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1일오후 귀가했다.

이른바'프락치 오인 폭행사건'의 역사는 5공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표적인게 84년9월 서울대생들의 외부인 감금폭행사건. 당시 서울대생들은 학생 행세를 해온 孫모(당시 19.재수생)군등 4명을 붙잡아 학도호국단 사무실에 감금한채 프락치 행위를 자백하라며 폭행했다가 학생회 간부 5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89년10월에는 연세대 교내에서 학생들에 의해 프락치 혐의로 조사를 받던 薛모(당시 20.전문대생)씨가 숨진 사건이 발생,연세대및 고려대생 4명이 역시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94년8월에는 고려대생 6명이 고려대 교내를 배회하던 田모(당시 38)씨를 4시간동안 감금하고 자백을 강요하다 풀어줬으나 숨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학가 시위현장에서 프락치 관련 폭행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은 프락치가 명백히 학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같다는 학생들의 판단 때문이다.

경찰청 관계자는“학생들이 경찰이 프락치를 통해 정보를 취합한다는 생각에 애꿎은 시민등을 폭행하고 있으나 프락치를 학내에 들여보낸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철희.이재국.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