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천 쓰레기매립지에 AG경기장 본격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일부 경기가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위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인천시는 쓰레기 매립장 내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립 계획에 대해 반대해 왔던 서울시가 최근 ‘긍정 검토’로 입장을 바꿈에 따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이 국가적인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서구 경서동의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2000만㎡ 규모)에는 1992년부터 서울·경기도·인천 지역의 쓰레기가 하루 평균 1만9000t씩 반입되고 있다. 이 중 2000년에 매립이 끝난 제1매립장(400만㎡)에는 야생화단지·체육공원이 조성 중이다.

인천시는 2007년부터 아시안게임의 골프·수영·승마 경기장을 제1매립장에 건립하는 방안을 요구해 왔다. 경기장 부지 확보 부담을 덜고 ‘친환경 아시안게임’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71%의 부지를 소유한 서울시는 “매립지가 포화상태에 이를 경우 재사용이 어렵고, 운영 적자가 우려된다”며 반대해 왔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서울시와의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3개 경기장의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골프장은 142만㎡의 부지에 36홀 규모로 조성된다. 이르면 2010년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6만㎡의 부지에 건립될 8레인의 수영경기장에서는 수구·수영 근대 5종 경기가 치러진다. 마장마술·장애물 경기 등이 펼쳐질 승마경기장은 12만㎡의 부지에 건립된다. 매립지공사는 수영·승마 경기장을 2010년 착공해 300억원을 들여 2012년 완공된다. 매립지공사 정석우 과장은 “경기장들은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서부 수도권 주민들을 위한 생활 스포츠 인프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정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