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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학·언어영재 국가가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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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 학생들이 음악 수업을 받고 있다. [오상민 기자]

지난해 교육비를 전액 국비로 지원받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이 개원돼 예술영재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은 22일 신입생 서류접수를 마감하고 다음달 2일부터 전형에 들어간다. 또 건국대 음악영재아카데미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영재교육원도 2009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영재교육지원과 이희권 연구관은 “교과부가 지난해 2010년까지 영재교육 영역을 확대 추진키로 발표했다”며 “올해는 예술영재교육을 더욱 세분화해 강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러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예술 및 문학·언어 영재교육원에 대해 알아봤다.

전국 어디에 있나 전국 예술·문학·언어 영재교육원은 모두 16곳. 교육과학기술부·문화체육관광부가 설립한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은 지난해 9월 개원했다. 부산 예술, 대구 예술·문예창작 영재교육원도 지난해부터 교육을 시작했다. 경기지역 언어영재교육원과 안양예고 예술영재교육원 등은 올해 첫 신입생을 받는다. 올해 전국 대부분의 예술영재교육원들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셈이다.

예술영재교육을 받는 전국 초·중·고생은 모두 9766명(지난해 5월 기준). “전체 영재교육 수혜자가 5만5053명(예상)인 것을 감안하면 수학·과학 영재교육에 비해 기회가 상당히 적은 편”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서울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11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신입생 모집을 한다.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지원자가 많다.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영재들의 교육 기회도 늘고 있다. 건국대 음악영재 아카데미 등 일부 기관은 정원의 전부 또는 일부를 소외계층 학생으로 우선 선발한다. 민간기업도 나서 무료 교육 및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뭘 배우나 예술영재교육원의 주 전공은 미술과 음악. 그 외에 연극 영화·만화창작·언어·문예 분야 등이 있다. 이 연구관은 “2010년까지 예술·창작·정보·인문사회 등의 분야를 더욱 다양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예고 부설 경기예능영재교육원에는 만화창작반이 있다. 1년간 출판만화와 애니메이션 등을 배운 뒤 발표회도 갖는다. 이종희 만화창작과 교사는 “만화로 문화상품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목표”라며 “만화 작업에 필요한 일러스트나 공간개념 등을 실기를 통해 배운다”고 말했다. 언어영재교육원에서는 외국어뿐 아니라 토론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고양외고 김대진 교사는 “학생들이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말이나 글로 자기의 생각을 펼 수 있도록 교육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들어가나 예술영재교육원에 입학하려면 시험을 봐야 한다. 창의성을 살피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교육원마다 전형이 조금씩 다르지만 소속 학교장 추천이나 서류심사, 실기시험, 영재성 검사, 면접 등을 치른다. 안양예고나 경기예고 영재교육원은 교과성적을 각각 10, 50%씩 반영한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의 미술전공 지원자는 그리기·시지각 검사·글쓰기의 실기시험을 본 후 2박3일 워크숍을 통해 심층면접을 본다. 음악(작곡)전공 지원자는 주어진 주제로 3시간 동안 기악곡 쓰기를 해봄으로써 창의성을 테스트한다. 경기예능교육원 만화창작반은 주제를 만화로 어떻게 풀어내느냐로 창의성을 본다.

언어영재교육원은 수원·고양·명지외고, 부산국제고 등 4곳이다. 언어영재교육원에 입학하려면 영재성 검사와 언어영재성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올해 첫 시험을 치러 기출문제를 접하지 못했던 응시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고양외고 ‘말하기 평가’는 토플시험 방식을 활용해 헤드폰을 끼고 컴퓨터 앞에서 제시된 질문에 즉석에서 대답하도록 했다. 올해 수원외고 3차 시험은 문장 중 빈칸 채워넣기, 유사어 찾기 문제 등도 출제됐다.

박정현 기자, 사진=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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