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개선 - 5월중 수출입동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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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올 5월중 수출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데다 수입도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하는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기지개를 펴는 한편 그동안 수입증가를 주도했던 원유의 수입증가율이 둔화된데 힘입은 것이다.

2일 통상산업부가 발표한 5월중 수출입동향자료에 따르면 5월중 전년동월 대비 수출은 3.9% 증가한 1백16억7천6백만달러,수입은 2.5% 감소한 1백23억6천2백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래프 참조> 이에 따라 5월중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6억8천6백만달러로 작년 6월이후 11개월만에 최소를 기록했다.그러나 올해 1~5월중 무역수지 누적적자는 95억5천7백만달러로 연간전망치 1백40억달러의 68%를 넘어섰다.

통산부는 5월중 무역수지 적자가 이처럼 10억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주력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4억9천3백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8.8% 늘어나는 등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했다.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16메가D램의 국제가격이 지난해 4월부터 급락함에 따라 올해는 상대적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가격차가 크게 줄어든 데다 16메가D램 이외 품목의 수출도 증가세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반도체 이외 품목의 수출도 석유화학(54.3%).철강(9.2%).자동차(3.7%)등 중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5월중 수입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원유의 수입증가율(13.8%)이 둔화되고 설비투자 감소와 소비둔화의 영향으로 자본재(-7.5%)및 소비재(-6.2%)의 수입도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산부 김상렬(金相烈)무역정책심의관은“국내외 여건의 급격한 변동이 없는 한 이같은 무역수지 적자 개선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개선폭이 유동적인 점을 감안할 때 무역수지 안정추세의 정착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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