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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현실 속으로 들어온 '리얼리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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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방송은 벌써 몇년째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엄청난 상금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생존게임이나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성들의 왕자님 찾기류의 짝짓기 놀이 일색이던 비현실적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최근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리얼리티(현실성)가 없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대신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9일 패션뷰티채널 동아TV에서 시작하는 '섹스&패션 리얼리티'(낮.밤 12시30분.사진)와 14일부터 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온 플러스에서 앙코르 방영하는 '퀴어 아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출연자를 비현실적인 상황에 몰아넣는 대신 이들의 실제 생활을 보여줘 시청자가 이를 보면서 실생활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도록 짜여 있다.

지난해 영국에서 인기를 모았던 '섹스&패션 리얼리티'는 이름 그대로 20대 싱글 여성 네 사람의 섹스와 패션에 관한 솔직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결코 뛰어난 미인도, 그렇다고 '몸짱'도 아닌 네 친구 바네사.제마.크리스틴.나타샤가 매회 서로가 서로에게 패션 코디법이나 메이크업, 남자 유혹하기 등의 방법을 제안하며 스타일을 가꿔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배가 나왔어도 섹시하게 배꼽티 입는 방법이나 빈약한 몸매를 섹시하게 연출하는 법 등 여성들의 귀를 솔깃하게 할 비법이 매회 등장한다. 실제로 이들 네 주인공은 다이어트나 성형수술 없이 순전히 스타일 변화만으로 프로그램 종반부에 엄청나게 달라진 외형을 보여줘 제작진과 시청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방영 첫달에 300만명이 넘는 시청자를 끌어들일 만큼 화제를 모았던 '퀴어 아이'는 '섹스&패션 리얼리티'의 남성판이다.

'메트로섹슈얼'(자기를 가꾸는데 관심이 많은 도시 남성을 일컫는 말)스타일의 대표주자인 동성애자 다섯 남자가 매회 볼품 없는 이성애자 남성을 탈바꿈시킨다. 스타일 강사로 나설 다섯 남자는 패션 스타일리스트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남성잡지 편집장, 뮤지컬 배우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들의 스타일과 생활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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